[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항에서 바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빌지(중질성 유성혼합물)를 바다에 배출한 선원들이 해경에 덜미가 잡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해양관리법 위반 혐의로 원양어선 D호(7000t급) 러시아 국적 기관장 A(50대) 씨와 B(20대) 씨 등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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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관사가 빌지 불법배출에 사용한 바이패스호스를 가리키고 있다.[사진=부산해양경찰서] 2023.09.19 |
원양어선 D호 기관장 A씨와 선원 B씨는 지난 6월말경 부산항 내에서 해경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저녁 시간대를 틈타 해수면 아래쪽에 위치한 해수 배출관을 통해 중질성 유성혼합물 9300ℓ를 배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경의 위반선박 색출과정에서 계속 부인해오던 중, 기관사 B씨가 해경의 17일간 추적 끝에 결국 시인했다.
해경 조사 결과, 기관장 A씨는 B씨에게 '벌금은 대신 납부해주겠다. 혼자 안고 가라'고 회유를 하며 사건 발생 1개월이 지날 때까지 부인해오다가 증거 제시를 통해 비로소 범행을 자백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 기름(중질성 액상 유성혼합물)이 바다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두말 할 나위 없을 뿐만 아니라, 어민들의 어획고 저하·관광자원의 소실·해양환경 복원에 필요한 노력과 기술이 장기간 투여되어야 한다"며 "부산항은 매월 수백 척 이상의 외국선박이 입출항하고 있는 국제 무역항으로, 고의적인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