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디바이스로 한 교실에서 학생 개개인 맞춤형 학습 가능
"교사 역할, 학생 개별 학습 지원하는 코치 형태로 변할 것"
정부, 에듀테크 민간 산업 지원하고 K-브랜드 수출도 노린다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교육부가 공교육에 '에듀테크'를 적극 도입해 사교육비를 줄이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뜻을 밝혔다. 민간에서 운영 중인 기술을 학교 현장에 도입하는 것은 물론 민간개발이 저조한 특수교육, 교원 업무 관련 분야에도 지원을 확대해 공교육 내 기술 사각지대를 방지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에듀테크 진흥 방안'을 발표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에듀테크는 온오프라인 교육에 활용하는 신기술을 말한다. AI(인공지능) 튜터,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교육을 일컫는다. 2010년대에는 스마트 기기, 2020년대에는 인터넷, 1990년대는 데스트캅 PC를 활용한 교육을 칭했다.
우선 교육부는 공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AI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1인 1기기 환경을 구축한다. 또 디지털교과서를 매개체로 데이터 표준 수립, 클라우드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요 문제로 민간개발이 저조한 특수교육과 교원 업무 프로그램 개발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교사와 에듀테크 기업이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 기획부터 에듀테크 개발, 활용 모델 수립, 현장 적용까지 패키지로 추진하는 프로젝트팀을 2024년 신설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기술 산업을 육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교육이 기술 발전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소리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민간 기술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지원하며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장 교사의 에듀테크 기획·개발 참여도 활성화한다. 올해 하반기에 교사 대상 '에듀테크 기획‧개발 전문가 과정' 연수를 운영 전문가 과정 이수자를 에듀테크 활성화 프로젝트, 기업 대상 컨설팅 등에 활용한다. 에듀테크 창업을 희망하는 교사를 위한 '에듀테크 창업 멘토링'도 열린다.
교육부는 에듀테크 활용을 통해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지고 궁극적으로 사교육비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각자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제공받기 때문에 한 교실 안에서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교원의 역할은 수업을 이끄는 것에서 코치 형식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모든 수업에서 기기를 활용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맞춤형 수업을 통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진=교육부제공] |
교육부는 특히 교사들의 에듀테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교사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다양한 형태의 연수를 수준별로 제공해 교사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연수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관리자, 행정직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가이드 제공과 학교와 에듀테크 기업을 연결하는 에듀테크 소프트랩 운영을 확대한다.
또 학교 조달시스템(학교장터)에 에듀테크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에듀테크 전용 온라인 구매처 구축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관련 기기 및 기술 구매의 편의를 제공한다.
관련 비용은 시도교육청과 협의하여 에듀테크 구매비를 학교 운영비에 포함시키고, 에듀테크 관련 선도학교, 교사 연구회 등을 중심으로 에듀테크 바우처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오는 21일 열리는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아시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로 육성하는 등 관련 'K-에듀테크' 브랜드 수출과, '에듀테크진흥법'마련을 통한 국가 차원의 에듀테크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교사들과 더욱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디지털 교육 규범'을 마련해 국제 사회로의 확산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