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증시는 15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유로존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감, 지표 호조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 낙관론 등이 지수를 밀어 올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1.07포인트(0.23%) 상승한 461.93에 장을 마감했다. 5주 만에 최고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88.24포인트(0.56%) 상승한 1만5893.5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0.15포인트( 0.96%) 전진한 7378.82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8.3포인트(0.5%) 오른 7711.38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5 koinwon@newspim.com |
대부분의 섹터가 상승한 가운데, 가정용품 섹터가 1.4% 올랐으며, 중국의 생산 및 소비 등 지표 호조에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명품, 광산업 등이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4.6%, 산업생산은 4.5%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3.0%, 3.9%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웃도는 결과다. 이에 중국 경제가 마침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이날 지수를 견인했다.
ECB는 전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4.50%로 0.25%포인트 올렸다. 10번째 인상이다.
하지만 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ECB는 "ECB 위원회는 현재의 (경제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유로존 금리가 현 수준에 충분히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로 복귀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리를 현행 수준에 유지하며 물가 안정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거나 논의하거나 발표하지 않았다"며 추후 정책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은행 총재도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 수준에 만족하며 2025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데이터에 따라 추가 인상이 필요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시장의 성급한 '피벗(정책 전환)' 기대를 경계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공급사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 BE반도체(BE Semiconductor)의 주가가 3~7%대 내렸다.
TSMC가 수요에 대한 우려로 주요 공급사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납품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온 여파다.
통신은 15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요 공급사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납품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증시는 오는 19~20일(현지시각)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9월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지만, 이번 회의에서 향후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등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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