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적 이후 '킬러문항' 어떻게 출제될까
킬러문항 사라진 자리 '준킬러문항'이 채울까
역대급 재수생 비율도 변수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킬러문항 배제' 지적 이후 실시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6일 실시된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 공개 이후 치르는 첫 시험으로 향후 수능 출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시작된 24일 오전 서울 남부교육지청에서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고교 재학생은 학교에서 일괄 접수하고 졸업자는 출신 고교나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청에 응시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수능 원서접수는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된다. 2023.08.24 photo@newspim.com |
일반적으로 당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의 수준을 확인하고, 난이도 측정, 새로운 유형에 대한 적응 기회 제공 등을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1년에 2차례 모의평가가 실시됐다.
평가원 주관으로는 올해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시험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수험생의 객관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앞서 지난 6월 치러진 모의평가에서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으로 홍역을 치른 교육당국이 이번 모의평가에서 '어떤 문제'를 출제할지가 관심거리다.
우선 이번 모의평가도 오는 11월 16일 치러질 수능과 마찬가지로 국어·수학 영역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진다. 공통과목은 해당 영역을 택한 모든 수험생들이 응시해야 하며 1과목은 선택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 최대 2개까지, 직업탐구는 6개 중 2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직업탐구를 치르는 수험생이 2개 과목을 택할 경우 1개는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응시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시작된 24일 오전 서울 남부교육지청에서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고교 재학생은 학교에서 일괄 접수하고 졸업자는 출신 고교나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청에 응시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수능 원서접수는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된다. 2023.08.24 photo@newspim.com |
◆핵심은 '킬러문항'
핵심은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이 어떤 형태의 난이도로 출제되는지 여부에 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부터 킬러문항이 크게 줄 것이라는 것이 교육계 중론이다. 국어 영역에서는 킬러문항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됐던 비문학이나 융합형 문항 난이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과정 외에서 출제 배제'라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EBS 중심으로 9월 모의평가가 출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모의평가 매 교시가 끝날 때마다 EBS 대표강사인 현직 고교 교사들이 킬러문항 출제 여부 등도 분석한다.
수학 영역에서의 난도 하락도 예상된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만점자 표준점수가 151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6점 높아 '어렵게' 출제돼 논란이 된 만큼 이번 시험에서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험의 난이도가 높으면 표준점수가 높아지는데, 150점 이상이면 이른바 '불수능'으로 분류된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의 지난 6월 모의평가 1등급 수험생은 7.62%(2만9042명)였는데, EBS 연계율 변화에 따른 영향도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교육 경감대책 브리핑에서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의 최근 수능 및 6월 모의평가 킬러문항 점검 결과 발표를 듣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최근 3년간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킬러 문항 배제, 수능 문제 출제·검토 과정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2023.06.26 yooksa@newspim.com |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재수생 비율도 주목 대상이다. 9월 모의평가 총 응시생은 47만5825명이다. 재학생은 37만1448명(78.1%), 졸업생(검정고시 합격자 포함)은 10만4377명(21.9%)이다. 이 중 졸업생 비중은 지원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재학생보다 유리하며 수험생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수능에서 '이과 강세'가 이어지고, 수학 고득점자의 최상위권 대학 진학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선택형 수능이 이어지며, 킬러문항 출제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쉬운 수능이 예견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수험생은 모의평가 이후 전체 입시 일정을 확인하고, 학습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