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단체관광객 음식섭취 경로 파악...관할 지자체 보건소에 검체 의뢰 요청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으로 단체 산행 여행을 온 관광객 20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음식 섭취 전체 경로에 대한 보건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울진 지역이 언론에 집중 노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단체 관광객들의 음식 섭취 경로 전체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울진 등 특정지역이 집중 거론되는 것은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라 가뜩이나 위축된 수산물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청사 전경. |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 단체관광객들은 지난 2일 오전 7시 무렵 출발지인 서울에서 김밥을 구입해 이동 중 섭취하고 같은 날 낮 12시쯤 강원도 삼척의 한 한식뷔페에서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은 목적지인 울진에 도착해 산행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쯤 울진의 한 회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에 따르면 이들은 같은 날 오후 8시쯤 처음으로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하고 오후 10시59분쯤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증상자 20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14명은 울진군의료원에, 6명은 인근 영덕지역 소재 병원에 분산 이송됐다.
이들 병원으로 이송된 단체 관광객들은 병원에서 치료 후 순차적으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단체 관광객들이 저녁 식사를 한 울진 소재 한 회 식당을 같은 시간대에 이용한 다른 관광객들은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이들 증상자들의 요인이 식중독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지 않았다.
보건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균의 종류에 따라 잠복기(최소 2시간~최대 72시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들 단체 관광객들의 의심 증상 요인이 마지막으로 음식을 섭취한 울진지역의 한 회 식당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게 보건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울진군 보건당국은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등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또 울진군은 이들 단체 관광객들의 음식 섭취 이력을 파악하고 관할 보건소를 통해 삼척 한식뷔페, 서울 김밥집에 대한 검체 의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군 환경위생부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들에 대한 증상 요인이 식중독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저녁식사인 회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들이 섭취한 김밥, 한식뷔페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이번 역학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지역 내 음식점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생 상태를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촉진 등 지역 경기 활성화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