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연구인력 400명 돌파… '제2의 렉라자' 찾는다
신성장 동력 고민하는 동아에스티·SK바사·보령 등도 인력 확보
한미약품, 신약 모달리티 개발 위해 내부 인력 교체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찾는 제약사들이 상반기 연구인력 보강에 힘썼다. 업계에서는 최근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를 상업화한 기업들이 또다른 도전을 위해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에 연구인력을 345명에서 404명으로 늘렸다. 이로써 유한양행 연구개발 인력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400명을 돌파했다. 암 전문가인 김열홍 사장과 글로벌 전문가 이영미 R&BD 부사장도 영입하면서 '제2의 렉라자'를 찾고자 시동을 걸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인력을 충원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5일 오후 서울 금천구 코젠바이오텍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시약을 제조하고 있다. 2020.02.05 mironj19@newspim.com |
유한양행을 포함해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제약바이오사들이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상반기 연구개발 부서에만 20명가량을 충원한 동아에스티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종료했지만, 그 외 주요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이후 실적이 부진하자 오는 2027년까지 자궁경부암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차세대 코로나 백신(Pan-Sarbeco)을 출시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세웠다.
보령(구 보령제약)은 안산에 있던 연구소를 수원 광교로 이전하고 핵심 인력에 변화를 줬다. 보령은 최근 종근당 개발본부 제품개발본부장에 있던 임종래 부사장을 R&D부문장으로, 한미약품에서 퇴임한 임호택 상무를 제제연구실장으로 영입했다.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주요 특허가 올해 만료돼 또다른 먹거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미약품도 임주현 사장 중심으로 신약 모달리티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내부 인력을 상당수 교체했다. 임 사장은 인재개발팀(HRD) 팀장 시절부터 임성기 회장과 글로벌 미팅에 동석한 만큼 한미약품의 R&D를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달에야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됐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임 사장 중심으로 연구개발 관련 부서가 개편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584명에서 630명으로 대폭 늘었으며, 핵심 인력 중 우종수 사장과 서귀현 부사장을 포함해 6명이 퇴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R&D 프로젝트는 핵심 인력이 방향성을 설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한미약품에서 최근 사임한 배경태 부사장 역시 바이오시밀러 관련 전문가였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하겠다는 회사 기조와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몇몇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는 연구개발 인력이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MSAT 인력의 3분의 1을 줄여 품질 관련 부서로 이관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연구인력이 512명에서 489명으로 줄었다. 셀트리온과 HK이노엔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인력이 20~30명 줄었으나 일시적인 감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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