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환·문홍성·이수권 지검장 연달아 사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있어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검찰 고위간부 정기인사가 이번 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사를 앞두고 지휘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배 기수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고위직 이탈이 늘어남에 따라 승진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사법연수원 26기 중 노정환(56) 울산지검장, 문홍성(55) 전주지검장, 이수권(54) 광주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22.05.03 pangbin@newspim.com |
경찰대 출신인 노 지검장은 2019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전고검 차장검사,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인권부장 등을 지냈으며,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문 지검장도 같은 해 승진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인권부장 등을 지냈다.
2020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이 지검장은 대검 인권부장, 울산·부산지검장 등을 지냈다.
이로써 검사장급에서는 광주·울산·제주·전주·창원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7자리, 고검장급에서는 대검 차장검사, 서울·대전·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5자리가 공석이 됐다.
특히 고검장급 자리의 경우 지난달 공석이 된 광주고검장을 제외하곤 모든 자리가 1년 가까이 공석인 상태다.
대검 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고검장급 자리를 26~28기로 채운 뒤 연쇄이동이 벌어지면서, 검사장 승진 규모도 당초 예상됐던 8~10명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사 단행 전 추가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승진 규모가 커지면서 검찰 지휘부의 부담은 줄겠으나 검찰 연소화가 계속돼 고위간부와 중간간부의 기수 차이는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조직을 이끌고 나가는 검찰총장 입장에선 위 기수가 몇 명 남았는지는 큰 의미가 없고, 필요할 때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줄 수 있는 기수를 원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몇 년간 인사로 여러 차례 물갈이돼 조직 자체로 보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주요 검사장 승진 대상은 29~30기이다. 법무부는 이번 주 중 고위 간부 인사, 내달 초에는 중간 간부인 차·부장검사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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