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출입통제 안내 없어..몰랐다"
광주시 "광주천, 광범위해서 인력으로 통제 어려워"
[광주=뉴스핌] 김시아 기자 = 24일 오후 시민 3명이 폭우로 고립됐다 구조된 광주천은 전날에도 '하천 범람에도 시민 통제가 안 되고 있다'는 등의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광주시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상청의 호우 예보에 따라 23~24일 광주천과 영산강 일대 시민의 출입을 통제했다.
23일 출입통제된 광주천에는 통제선이 뜯겨져 훼손된 곳이 있고 천변로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목격됐다.
[광주=뉴스핌] 김시아 기자 = 23일 호우로 출입 통제된 광주천 세월교를 자전거 탄 시민이 건너고 있다. 2023.08.24 saasaa79@newspim.com |
[광주=뉴스핌] 김시아 기자 = 호우로 출입이 통제된 광주천 세월교 위를 끈어진 통제선을 넘어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3.08.24 saasaa79@newspim.com |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은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혔고 오후 6시 30분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광주 서구 재난안전팀에 전화를 걸어 목격 사실을 알렸다.
이에 임재원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자연재난과 주임은 "광주천은 광범위해서 위기 시 사람들의 출입을 모두 통제하기란 현실상 어렵다"며 "순찰 방식으로 현장을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순찰을 돌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김(55)씨는 "광주천 인근에 폭우가 오면 문자, 안내방송 정도로만 통제 한다. 저런 통제선 쯤이야 넘어가면 그만이다. 재난 앞에서 말로만 대책을 세우는 격이다. 사람이 몇십명이 고립되고 죽어야만 행정기관에서 직접 그리고 미리 출입통제를 하는지...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이 차오르는 하천을 보면서도 들어가는 시민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천 범람, 고립 사고 등에 대한 총체적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재난 시 광주시와 자치구 등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질타와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비는 계속 내렸고 사고는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김시아 기자 = 119 소방대원이 광운교 아래 수변공간에서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 후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2023.08.24 saasaa79@newspim.com |
24일 오후 1시쯤 광주 북구 임동 광운교 아래에서 5명의 시민이 평소처럼 교각 위에서 휴식하다 물이 불어나자 2명은 산책로로 뛰어넘었지만 3명은 고립되는 사고를 겪었다. 구조된 남성 A씨는 "물이 얕아 평소처럼 교각으로 건너가 지인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쉬는데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허벅지까지 찼다"며 "통제선이나 안내방송이 없어 하천이 통제된 줄 몰랐다"고 말했다.
목격자 조(60)씨는 사고 장소를 가리키며 "광주천 주변에는 비가 오는 날에도 휴식을 취하거나 심지어 잠을 자는 노숙인도 많다"며 "폭우가 내리면 갑자기 물이 차 올라 광주천 곳곳이 정말 위험하다. 이런곳에 경고, 출입통제 안내판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고 당시 목격자들이 <뉴스핌> 취재진에게 밝힌 '출입금지 통제선이 없었다. 출입금지 안내방송이 없었다'는 내용과 관련해선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서구청과 사고 현장 담당자에게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saasa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