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신진서 9단(23)이 생애 첫 응씨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생애 첫 응씨배 우승컵을 들어올린 신진서. [사진= 한국기원] |
신진서 9단은 23일 중국 상하이(上海) 창닝(長寧)구 쑨커별장(孫科別墅)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셰커 9단을 226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종합전적 2대0 완봉승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 최고인 40만 달러(약 5억 3600만원)다.
지난 6월 란커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1대2로 역전패했던 신진서 9단은 절치부심 끝에 응씨배 우승컵을 거머쥐며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신진서 9단은 "응씨배만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 이전 세계대회에서 많이 패하기도 해서 이번 우승이 특히 값지다"며 "국가대표팀에서 공동연구도 하고 개인적으로 시간 안배를 위해 포석 준비도 많이 했다. 벌점을 받지 않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 긴장을 안 할 줄 알았는데 부담을 느껴서였는지 대국 전 잠을 잘 못잤다. 중국에 심범섭 단장님, 목진석 감독님, 한종진 사범님 등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란커배 패배 이후에도 믿어주고 응원해주신 바둑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신진서 9단의 우승으로 2회 대회 연속(7·8회) 중국에 넘겨줬던 우승컵을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되찾아오는 데 성공하며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했다. 그동안 응씨배에서는 초대 우승자 조훈현 9단을 비롯한 서봉수·유창혁·이창호·최철한 9단 등 한국이 5회, 창하오·판팅위·탕웨이싱 9단 등 중국이 3회 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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