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침몰케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 발언
"당 폄훼·조롱·모욕하지 말자는 당부"
"말실수 자제해 달라는데 뭐가 잘못됐냐"
[서울=뉴스핌] 김가희 인턴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7일 '승선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당원들 뜻을 전달하는 게 당연히 사무총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케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7일 강력범죄 대책 마련 점검차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3.08.07 photo@newspim.com |
이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의원총회에서의 발언에 대해 "최근에 의원들 몇 분이 방송이나 이런 데에 나가서 우리 당을 폄훼하고 당을 조롱하고 모욕했다.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당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당의 같은 구성원으로서 그런 모욕과 조롱을 하지 말자는 당부의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에 기초해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과 당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지칭한 인물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정인에 대한 게 아니라 누구든 간에 국민들이 듣기에 또 당원들이 받아들이기에 거북스럽고 불편한 이야기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당무를 책임지고 있는데 우리 당원인 국회의원이 우리 당을 폄훼하고 모욕하는데 그걸 제지하거나 하지 말자고 부탁을 못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 당은 늘 국민 눈높이에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많은 사람이 언행을 자중하고 있는데 한두 사람이 말을 잘못해서 당원들이 자존심이 상하고 당의 위상이 침체되고 사기가 저하되고 하는 걸 자제해 달라는데 뭐가 그렇게 잘못됐단 말이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최고위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사무총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얘기"라고 답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당은 현안이나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얘기할 수 있고 언로가 항상 열려있다"면서도 "당을 폄하하고 비하하고 당의 정체성과 정책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지고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 자체는 당원의 입장에서도 맞지 않고 그런 부분에 있어 사무총장의 말씀은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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