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영업점 재정비 작업 마무리 수순
코로나 직전 대비 15% 줄어, 고객불편 불가피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 등 온라인 전략으로 대응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60곳이 넘는 오프라인 지점(영업점)을 없앤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당국이 제재에 나서면서 추가 통폐합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코로나 직전과 비교해 이미 700곳 이상이 자취를 감춰 고객 불편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7일 5대 금융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국 영업점(출장소 포함)수는 총 3952곳으로 연초 대비 상반기에만 65곳을 통폐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8.17 peterbreak22@newspim.com |
가장 많은 지점을 없앤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해말 기준 856개였던 영업점을 올해 1분기 818개로 38곳을 줄인 데 이어 2분기에도 24곳을 추가로 통폐합, 상반기에만 총 62곳을 정리했다. 이는 5대 시중은행이 통폐합한 65곳 중 95%에 달하는 비중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3곳을 비롯해 경기 13곳, 인천 3곳 등 수도권에서 다수의 영업점을 정리했으며 부산(2곳)과 대구(3곳) 등 지방에서도 고객 방문이 적은 곳을 중심으로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타 시중은행의 경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상반기 중 각각 5곳과 1곳을 정리한 데 비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1곳과 2곳을 확충했다.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 같은 통폐합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5대은행의 영업점 규모는 현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상복귀가 이뤄진 상황에서 주요 은행 영업점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고객 불편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로 코로나 직전인 2020년초 5대은행 영업점은 4665곳으로 올해 상반기 3952곳과 비교하면 713곳(15%) 감소했다.
이 기간 정리된 영업점은 국민은행이 257곳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155곳, 우리은행 140곳, 하나은행 130곳 등이었으며 지역 네트워크가 가장 탄탄한 농협은행은 28곳 감소에 그쳤다.
각 은행들은 영업점 통폐합이 영업망 효율화와 비용절감 효과까지 있는만큼 향후 지점을 확충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대신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비롯한 각종 비대면 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많은 영업점을 정리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비대면 중심의 금융거래 환경 변화에 맞춰 영업점을 조정하되 사전영향평가를 통해 고객 이용편의를 우선 고려해 조정 대상점을 결정했다"며 "하반기 영업점 변경 예정사항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에는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며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KB 9To6 뱅크' 확대와 더불어 'KB 시니어 라운지' 및 'KB 디지털 뱅크' 추가 운영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