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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받던 29세의 중국 '큰손'아트컬렉터,갑자기 블랙리스트에?

기사입력 : 2023년08월12일 11:07

최종수정 : 2023년08월14일 07:25

소더비런던서 위탁작 3점 경매당일 취소한 수집가
필립스홍콩서 추정가 20배에 그림 낙찰받은 공격적인 컬렉터, 대금정산 둘러싸고 경매회사와 갈등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주머니가 꽤 두둑하고, 작품 수집을 대단히 공격적으로 하던 중국의 젊은 컬렉터가 경매 시장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미술전문매체 아트넷이 최근 보도했다.

아트넷 뉴스는 올해 29세인 딩 이샤오(Ding Yixiao) 중국 '샤오(Xiao)현대미술관' 창립자가 논란의 인물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까지도 미술시장에서 최고 환대를 받던 거물 컬렉터가 이제는 경매회사로부터 '거래를 해선 안되는 인물'로 분류된 것이다. 어째서 그는 경매회사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걸까.

논란의 인물인 딩 이샤오는 중국 산둥성 르자오 출신으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UCLA를 졸업했다. 1994년생인 그는 지난 2018년부터 미술품 수집을 시작한 젊은 컬렉터다. 근래들어 중국의 재벌급 아트컬렉터들이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잇따라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타전된 소식이라 이번 보도는 관심을 모은다. 게다가 수집가의 이름을 딴 산둥성 리자오의 샤오현대미술관은 '내부 보수공사' 때문이라곤 하나 문을 닫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미국 여성화가 에밀리 메이 스미스의 2014년작 '브룸 라이프'(Broom Life). 유화. 122x94cm. 이 그림은 지난 2021년 6월 필립스와 폴리옥션이 홍콩서 공동개최한 경매에서 무려 1240만 홍콩달러(160만 달러)에 낙찰됐다. 당초 작품의 추정가는 60만홍콩달러(7만8000달러)였으나 엄청난 경합 끝에 추정가의 20배가 넘는 금액에 팔렸다. 호가를 가공할정도로 높여 부른 사람은 중국의 야심찬 컬렉터 딩 이샤오였다. 그는 이 작품을 올 7월 소더비 런던 경매에 내놓았다가 경매 당일 전격 철회했다. 냉각기에 접어든 미술시장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사진=필립스,폴리옥션] 2023.08.12 art29@newspim.com

지난 7월 소더비 런던에서 'The Now'라는 이름의 초현대미술품 특별경매에는 17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런데 경매 당일 갑자기 3점의 그림이 철회됐다. 철회된 작품은 인기가 높았던 여성 예술가들의 페인팅이었다. 이 경매는 출품작수가 적어 '슬림한 경매'였는데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작품을 비롯해 3점이 취소가 되면서 더욱 슬림해졌다. 출품이 철회된 그림은 루이스 보네(Louise Bonnet), 힐러리(Hilary Pecis), 에밀리 매 스미스(Emily Mae Smith)의 작품이었다. 이들 작품의 낮은 추정가는 44만파운드, 높은 추정가는 66만파운드(56만달러~84만달러)였다. 이에 옵저버들은 급하게 취소된 3점의 작품에 대해 수군거렸다.

한 사람은 "작품들은 훌륭한 그림들(great paintings)인데 아쉽다"라 했고, 다른 이는 날로 심화되는 미술시장의 침체에 대해 거론했다. 이들 작품은 아시아 수집가가 위탁한 것이었다. 이날 소더비 초현대미술 경매 중 여성 작가 3명의 작품 추정가는 최근 몇년간 가공할 정도로 치솟았던 경매결과를 반영해 꽤나 높게 책정된 것이었다. 위탁자가 급작스레 작품 출품을 철회하는 바람에 단기간에 치솟았던 초현대미술품의 가격에 의문부호가 켜지게 됐다. 이들 작품을 팔겠다고 했다가 전격적으로 거둬들인 의뢰자는 딩 이샤오였다.

딩 이샤오의 인스타그램에는 앞서 언급한 여성 미술가의 작품 외에도 하비에르 칼레자, KAWS, 무라카미 타카시, 나라 요시토모, 에드 루샤 같은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다수 올려져 있다. 화제를 모으는 유명 현대미술가들의 작품 이미지로 이샤오의 인스타그램은 가득차 있다. 이샤오는 아트넷(Artnet) 뉴스의 질문에 "미술시장의 현 상황이 매우 나빠 경매를 철회했다"며 "여전히 작품을 소장 중"이라고 답했다. "이것들은 내 작품이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 일에 대해 소더비는 고객 기밀 유지를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새로 들어선 필립스의 아시아 본부. 헤르조그 드 뫼롱이 설계했다. [사진=필립스] 2023.08.12 art29@newspim.com

이번 소더비 런던 경매에 올랐다가 전격취소된 3점의 그림 중 에밀리 매 스미스의 유화 '브룸 라이프'(Broom Life, 2014년작)는 불과 2년 전인 2021년 6월 필립스&폴리 홍콩 경매에서 무려 1240만 홍콩달러(160만 달러)에 판매됐던 작품이다. 믿기지 않는, 대단한 낙찰가였다. 당초 경매사가 매긴 '브룸 라이프'의 추정가는 60만홍콩달러(7만8000달러)였다. 이 엄청난 가격까지 호가를 끌어올린 인물이 이샤오였다. 그는 자신의 취향과 미술관에 부합하는 작품이라면 가격은 고하간에 공격적으로 구입하는 젊은 수집가라고 아트넷은 분석했다.

필립스 경매에 나온 '브룸 라이프'를 반드시 손에 넣고싶었던 이샤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EMS를 위해 나와 싸우지 마십시오. 우리는 사랑에 빠졌습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리곤 마침내 작품을 낙찰받고 나선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피드를 인스타그램에 올린바 있다. 

이렇듯 에밀리 매 스미스 작품에 대한 이샤오의 애착과 자신감과는 별개로, 필립스 경매와의 관계는 악화되었다고 아트넷은 전했다. 필립스는 고객 기밀유지를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지만 소식통은 이샤오와의 거래에서 문제가 너무 많아 현재 거래가 완전히 금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즉 이샤오가 필립스에게 갚아야 할 미불금의 최종마감일인 8월 4일을 어겼다는 것. 이 소식통은 '지불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샤오는 일부 사항은 시인했지만 다른 주장을 펼쳤다. "나는 그들을 고소했다. 필립스는 나의 작품을 팔았고 판매 후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다시는 필립스와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뉴스핌]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의 문화명소로 부상한 필립스 홍콩의 신사옥 내부. 사진은 지난 3월의 필립스 홍콩 경매의 프리뷰 장면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8.12 art29@newspim.com

아트넷은 지난 5월 이샤오의 변호사가 필립스에 자신의 위탁작품 7점의 해머 프라이스(수수료가 포함되지 않은 낙찰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 중 하나는 경매에선 안 팔렸으나 비공개로 팔렸다. 나머지는 두 차례의 경매를 통해 팔렸다. 변호사는 자금이 지불되지 않으면 7일 이내에 법적 절차가 시작될 거라 통보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법적 소송은 제기되지 않았다. 그는 필립스로부터 아직 30만달러를 못받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중국 산둥성 샤오현대미술관이 올 2~5월 개최한 스페인 작가 에드가 플랜의 개인전 전경. [사진=샤오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 2023.08.12 art29@newspim.com

한편 이샤오는 아트넷에 미술관이 현재 보수공사 때문에 휴관 중이나 11월에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에 또다른 전시공간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샤오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갈등도 일부 불거지고 있다. 몇몇 미술품 딜러와 운송업체들은 아트넷의 취재에  "이샤오와 아무런 문제없이 비즈니스및 미술품을 거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한 소식통은 송장을 요청한 후 미지급되었다고 보고했다. 한 딜러는 반복적인 지연 끝에 계획된 판매를 취소했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경매에서 이샤오의 대리인 역할을 했지만 그가 낙찰된 작품에 대한 지불을 거부해 곤경에 처했다고 아트넷에 귀뜸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중국 미술계는 함구 중이다. 다만 중국의 미술품 수집가와 사립 미술관의 평판에 이 사건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중국 산둥성 르자오의 샤오미술관 개관(2022년 11월)을 알리는 포스터. [사진=샤오미술관 인스타그램] 2023.08.12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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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부작용 논란…"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가 품절 대란과 함께 부작용 논란도 지속돼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등에 대해 보고된 이상 사례는 0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보고된 이상 사례가 없어 특정한 규제 등이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주사형 비만치료제의 경우 허가된 대상자만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 급증…해외서 부작용 발생 이어져 최근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건 중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한 건수는 작년 12월 183건에서 지난달 3347건으로 18.3배 증가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식약처 허가에 따라 지난 달부터 국내에 출시됐다. 이후 2주동안 품절 대란이 일어날만큼 처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문제는 주사형 비 만치료에 처방 오남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런데 정상 체중군이 다이어트를 위해 처방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미국 등 한국보다 앞서 위고비를 허가한 해외에서 부작용에 따른 사망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부작용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의 70대 남성은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했다. GLP-1 계열의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 6개월간 투여하던 일본 여성의 경우 복통을 일으켜 소장을 절제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외 복통 호소, 구토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일어났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정상체중군의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물의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비만과 대사질환이 없는 상황에서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비법처럼 약물치료가 인식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 식약처, 이상사례 보고 0건…"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정부는 국내에 보고된 이상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한 살빼는 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 대상만 받아야 하고 의사 처방에 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 허가 이유에 대해 "모든 약이 부작용이 있는데 상외할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허가했다"며 "고도비만 환자들의 경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반면 미국에서 발생한 췌장암 사망 사건의 관해 식약처 관계자는 "급성 췌장염은 예상되는 이상 사례"라며 "임상 시험을 했고 허가 범위 내 환자들이 사용해도 두통, 고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 부작용 사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국내·외 사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한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조치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치료제는 단순 살 빼는 주사가 아니라며 허가된 대상자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이상 사례가 나타났다고 바로 조치할 수 없다"며 "인과관계가 증명되면 그것에 따른 적합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11-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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