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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컬렉터들이 탐내는 부르주아'거미'436억에 낙찰,작년 517억원보다 하락

기사입력 : 2023년05월28일 22:11

최종수정 : 2023년05월29일 16:45

5월 뉴욕소더비서 낮은추정가 범위 3280만달러에 낙찰
지난해 6월 아트바젤서는 4000만달러에 팔려 대비
5월 소더비-크리스티 메이저경매 실적 완연한 하향세로
전문가들,"미술시장 조정기 접어들었다는 시그널"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갑자기 냉랭해진 글로벌 미술시장의 분위기 때문일까. 경합이 예상되었던 '최고의 블루칩'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가 기대에는 못 미치는 금액에 뉴욕 경매에서 팔리는 등 유명작가들의 핵심작 작품들이 작년과는 현저히 달라진 낙찰결과를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3280만달러(약 436억원)에 팔린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낮은 추정가 범위에서 낙찰됐다. 지난해 아트바젤에서는 거의 같은 사이즈의 조각이 VIP프리뷰 첫날 4000만달러(약 517억원)에 판매됐다.[사진=소더비] 2023.05.28 art29@newspim.com
 

프랑스 출신의 미국 유명작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의 대표작인 '거미'는 전세계 미술관과 슈퍼컬렉터들이 누구나 소장하길 원하는 마스터피스이자 기념비적인 조각이다. 작품 숫자가 한정돼 있는데다 시장에 여간해선 나오지 않는 작품이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탐내는 이 조각이 예상에 못미치는 낮은 가격대에 팔린 것은 미술시장 침체를 반영하는 하나의 단초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물론 두개 작퓸의 컨디션이 서로 다를 수 있고, 아트페어와 경매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무리일 수 있으나 경매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 작품에 경합이 별반 없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소더비 뉴욕 경매에 나온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는 브라질의 금융재벌이자 아트컬렉터인 올라보 세투바이(Olavo Setubai)가 소장했던 조각이다. 세투바이는 1996 상파울루비엔날레를 위해 루이스 부르주아가 제작한 10피트 크기의 '거미'를 비엔날레가 끝난 후 매입했다. 그리곤 이 작품을 상파울루현대미술관에 1997년부터 2017년까지 장기 대여해 수많은 브라질인들이 부르주아의 걸작을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번에 그 작품이 소더비 경메에 출품된 것이다. 아트마켓 전문가들은 지난해 스위스의 아트바젤에서 거의 유사한 크기의 '거미'가 vip프리뷰 첫날 4000만달러(약 517억원)에 팔렸던만큼 그에 근접하는 금액에 작품이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세간의 예측과는 달리 3280만달러(약 436억원)에 그쳐 1년새에 미술품 구매열기가 현저히 식었음을 입증하는 하나의 시그널이 됐다.

전지구적인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아트마켓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운데 열린 올 5월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 위크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도출했다. 앙리 루소, 르네 마그리트, 장-미셸 바스키아, 구스타프 클림트 같은 예외적 작가들의 작품도 있었으나 양대 경매사의 5월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크게 저조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억만장자이자 보그,베니티페어 매거진을 보유했던 S.I 뉴하우스가 남긴 컬렉션 중 피카소의 유화 '아를의 여인'. 크리스티가 뉴욕에서 개최한 뉴하우스 컬렉션 특별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이었으나 낮은 추정가 범위에서 낙찰됐다. [사진= 크리스티] 2023.05.28 art29@newspim.com

크리스티는 5월 11일~18일 일주일간 개최한 미술품 경매에서 총 9억2219만달러(약 1조2231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주인 폴 G 앨런(Paul G. Allen) 컬렉션 자선경매가 단일 컬렉션 경매로는 사상 최대의 낙찰총액(약 2조1100억원)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한 것 등에 비하면 차분하다 못해 현저히 가라앉은 분위기다.

크리스티가 올들어 야심적으로 준비한 Vogue,베니티페어 등 유명잡지를 보유했던 억만장자 S.I. 뉴하우스(S.I. Newhouse)의 컬렉션 경매와 제럴드 파인버그(Gerald Fineberg), 폴 G 앨런 등의 컬렉션(2부) 경매는 금년들어 차가와진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이들 컬렉션 경매에는 피카소, 윌렘 드 쿠닝, 프란시스 베이컨, 데이비드 호크니 등 유명 작가의 걸작이 다수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프란시스 베이컨의 '자화상'. S.I. 뉴하우스가 생전에 수집한 회화로,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경합 끝에 3462만달러(약 45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사진=크리스티] 2023.05.28 art29@newspim.com

그러나 11일 열린 S.I. 뉴하우스 경매는 피카소, 프란시스 베이컨, 조지 콘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블루칩 작품이 대거 포함됐음에도 낙찰액은 1억7779만달러(약 2358억원)에 그쳤다. 출품작 대부분이 낮은 추정가 언저리에서 낙찰됐다. 그나마 프란시스 베이컨의 '자화상'이 3462만달러(약 459억원)까지 낙찰가가 올라가며 뉴하우스 경매 중 최고가를 기록했고, 윌렘 드 쿠닝의 초기 추상화 'Orestes'는 3088만달러(41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드 쿠닝의 진귀한 작품임에도 경합은 치열하지 않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윌렘 드 쿠닐의 초기 작품인 'Orestes'. S.I.뉴하우스가 수집했던 작품으로 뉴욕 크리스티 특별경매에서 3088만달러(약 410억원)에 낙찰됐다. [사진=크리스티] 2023.05.28 art29@newspim.com

소더비는 16일부터 18일까지 4차례에 걸쳐 열린 이브닝 세일에서 총 6억3142만달러(약 8385억원)의 낙찰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계힌 음반프로듀서 모 오스틴 컬렉션 경매에서는 윌렘 드 쿠닝의 작품은 종이작업 1점을 제외하곤 모두 팔렸다. 문제는 가격경합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예년 같으면 치열한 비딩 경쟁이 일었을 법한 작품들이다. 또 피카소, 조안 미첼 등의 작품도 추정가 하단을 밑돌며 팔렸다.

다행히 벨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빛의 제국'(1951)이 4227만달러(약 561억원)에 팔리며 체면을 세웠다. 또 황금빛 인물화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희귀작인 풍경화 'Insel im Attersee'(1901~02)가 5319만달러(약 706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가 뉴욕 5월 경매위크 중 동시대미술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밀었던 루이스 부르주아의 높이 10피트(약5m),폭 18피트(약 5.5m)의 '거미'는 낮은 추정가에 가까운 3280만달러(약 436억원)에 낙찰됐다. 당초 이 작품은 3000만~4000만달러의 추정가가 매겨졌다. 전세계 많은 기관과 슈퍼컬렉터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낮은 추정가 범위에서 낙찰되는데 그쳤다. 중간 크기의 부르주아의 조각 '거미'는 슈퍼컬렉터들이 소장하기 좋은 사이즈로, 한국에선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이 수집해 한동안 신세계백화점 본점 조각공원과 소공동 조선호텔 야외에 설치하기도 헸다.

한편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중 가장 큰 사이즈인 높이 9~10m의 대형조각 '거미(마망)'는 런던 테이트모던, 캐나다 오타와 국립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삼성 리움(현재는 용인 호암미술관 수변공원에 설치), 도쿄 모리아트센터 등이 소장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여성작가들의 부상이 세계적으로 큰 이슈인 가운데 그 중심에 선 작가인 미국의 세실리 브라운의 회화. 조안 미첼의 뒤를 잇는 작가로 꼽히는 세실리 브라운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Death and the Maid'라는 타이틀로 개인전(~11월3일까지)을 열고 있다. 사진은 세실리 브라운의 2013년 작 '무제'. 크리스티 뉴욕에서 670만달러(약 89억원)에 팔렸다. 2023.05.28 art29@newspim.com

지난해부터 미국발 금융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악재에도 '나홀로 호황'을 거듭하던 미술시장에도 이제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더비 뉴욕의 현대미술 부문 데이비드 갤퍼린 부사장은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뉴욕의 아트어드바이저 에리카 사무엘스는 "20세기와 21세기 미술이 부문별, 작가별로 확장과 붕괴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면밀하고 냉철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수년간 전세계 미술시장을 달궜던 초현대미술은 거품이 꺼지며 주춤하고 있고, 탄탄하고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여성작가및 흑인 작가의 부상은 한동안 이어지되 역시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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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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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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