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에서 예비부부들이 결혼을 앞두고 지방지에 결혼 지면광고를 내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많은 예비부부들이 지방지 신문지면에 결혼광고를 게재하면서 특별한 감정과 낭만을 느끼고 있다고 중국 광명일보가 11일 전했다.
중국에서 유행중인 결혼광고는 문장으로만 간략하게 결혼을 알리는 경우도 있으며, 사진과 함께 광고를 싣는 경우도 있다.
문장으로만 알리는 경우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사진을 첨부하면 가격은 비싸진다. 또한 신문 전면(前面)에 배치될수록 가격은 더 비싸진다. 중국 젊은층은 보통은 문장으로만 간략하게 결혼광고를 낸다. 이 경우 가격은 200위안~400위안(한화 약 3~7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중국의 지역신문사들은 각각 SNS 공식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매체들은 결혼광고를 신문지면에 게재하는 동시에 SNS 공식계정에도 올리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예비부부들의 결혼사실이 더 많은 지역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결혼광고 댓글에는 전혀 모르는 이들의 축하 메시지까지 올라오고 있다.
또한 SNS와 함께 성장한 중국 젊은이들에게 신문지상의 광고는 또다른 여러가지 독특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명일보는 신문에 결혼광고를 했던 젊은층들의 다양한 반응을 소개했다.
지난(濟南)일보에 결혼광고를 낸 한 부부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의식을 거행하는 만큼 결혼광고를 내봤다"며 "신문지면에 인쇄돼 나온 걸 보고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며 "연락이 끊겼던 옛 동네 친구로부터도 축하인사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쿤밍(昆明)일보에 결혼광고를 낸 한 예비신랑은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광고를 냈다"며 "신문광고에 QR코드를 함께 게재해 사람들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톈진(天津)일보에 결혼광고를 한 예비부부 역시 "신문에 나온 결혼광고를 보니 낭만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난창(南昌)일보에 결혼광고를 한 예비신부는 "신문은 인쇄되어 나오면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고, 지역신문은 도서관 혹은 신문사에 영원히 보관되기 때문에 훗날 열람도 가능하다"라며 "결혼광고를 신문지면으로 보는 순간 이번 결혼은 돌이킬 수 없게 됐으며, 결혼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매체는 결혼광고는 1930년대 중국에서 흔하게 사용되던 방식이라고도 소개했다. 혼인신고 제도가 없던 당시 신문에 짤막하게 광고를 함으로써, 혼인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혼인을 기정사실화했다. 때문에 최근의 결혼광고가 복고풍의 느낌을 동시에 선사한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중국 선전만보에 개제된 결혼광고들 [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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