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의 논란이 정치 혐오의 원인"
"양이원영, 김은경 취지 정확히 이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는 1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촉발한 '노인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은경) 위원장은 여명 비례 투표라는 아이디어를 접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선 수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21 pangbin@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 좌담회'에서 노인 비하성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본인 자녀의 중학생 시절 발언을 소개하며 "자기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여명을 얼마라고 보았을 때 자기 나이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 여명까지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거죠"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학생이 보기엔)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다. 근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그게 참 맞는 말"이라며 "우리들의 미래가 훨씬 더 긴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1대1 표결을 하냐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이후 당내에서도 "무지한 건지 인식이나 기본적인 가치관에서 결함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이상민 의원)라거나 "정말 귀를 의심했다. 지독한 노인 폄하"(조응천 의원)라는 등 질책이 이어졌다.
이에 윤 대변인은 "세대 간 갈라치기를 할 사안이 아니라 정치가 청년들의 의사를 어떻게 반영시키게 할 것인가라는 절실한 문제를 다룬 사안"이라며 "이런 중요한 문제를 늘 이런 식으로 다루는 게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는 원인이 된다"고 반박했다.
'잇단 설화에 진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온다'는 지적엔 "새겨 듣겠다"고 답했다. '회의에서 혁신위 조기 해산과 김 위원장 사퇴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엔 "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양이원영 의원이 김 위원장에 동의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 발언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한 글"이라고 언급했다.
양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지금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김 위원장 발언을 옹호했다.
그는 "미래에 더 오래 살아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니 정치가 싫어도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켜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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