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ECB는 27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3.75%와 4.5%로 0.25%포인트(P)씩 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ECB는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총 4.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ECB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다. 이로써 유로존 기준금리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럽중앙은행,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5 koinwon@newspim.com |
다만 이날 성명에서 ECB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마찬가지로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한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았다.
ECB는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을 물가 안정 목표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기간 ECB는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설정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 정책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인플레를 2%로 복귀시키기 위해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가져올 것"이라는 6월 성명의 내용과는 대조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성명의 문구 변화를 언급하며 9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성명은 "올해 남은 기간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간 물가 안정 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5.5%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던 지난해 여름에 비하면 확연히 둔화했다.
하지만 이 기간 유로존 내 대출수요, 경제 활동이 모두 급격히 둔화하며 ECB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를 키웠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45분 나올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 회견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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