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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美 연준, 금리 25bp 인상...파월 "향후 결정은 데이터에 달려"

기사입력 : 2023년07월27일 05:31

최종수정 : 2023년07월27일 07:15

연준, 금리 예상대로 0.25%p 인상...22년여만 '최고치'
파월 의장 "향후 금리 결정, 데이터에 따라 회의마다 정할 것"
뉴욕증시, 모든 가능성 열어둔 의장 발언에 '출렁'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기자 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 아무런 힌트도 내놓지 않았다.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과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의장의 발언에 이날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하락 반전하는 등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 기준금리 예상대로 5.25~5.5%로 0.25%p 인상...22년여만 '최고치'

27일(현지시간)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5.5% 범위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FOMC는 이날 금리 결정 후 발표한 정책 성명을 통해 "위원회는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 통화 정책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는 지난 6월 성명의 내용을 되풀이했다. 

6월 성명에서도 연준은 2%라는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나오는 데이터를 주시하고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9월 예정된 차기 FOMC 회의까지 나오는 지표들을 보며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달 성명 내용과 비교해 이번 성명에서 유일하게 달라진 점은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연준의 평가였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6.03 mj72284@newspim.com

6월 성명에서 연준은 미 경제가 "완만한(modest)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번 성명에서는 그 표현을 "보통(moderate)의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수정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5월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높다(elevated)"고 평가했으며 일자리 증가세도 "견조(robust)"하다고 진단했다.

6월 FOMC 회의 이후 나온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인플레이션 수치는 예상보다 둔화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더 많은 진전이 있기까지는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로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물가 안정 목표(2%)를 두 배 넘게 웃돌고 있다. 

또한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0만9000개 증가에 그치는 등 2년 반 만에 최저 폭 올랐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3.6%에 머무는 등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도 여전히 강력한 상황이다.

이날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에 대체로 이견이 없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FOMC 성명 발표 후 기자 회견에서 차기 통화 정책과 관련해 어떤 '시그널'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파월 의장 "향후 금리 결정, 데이터에 따라 회의마다 정할 것"

하지만 시장의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의장은 향후 금리 결정은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따라 "매 회의마다 결정될 것"이라며 뚜렷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장은 "9월 회의에 앞서 두 차례의 고용과 물가 지표 등 여러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라며 "데이터에 따라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미 의회 하원 청문회에서 질의 응답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금리 인하가 편안할 때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말인데, 올해는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연내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작년 중반 이후 다소 완화되었다"고 평가했으나 여전히 물가 안정 목표인 2%로 낮추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 노동 시장과 관련해서는 수요가 공급을 여전히 초과하고 있어 노동 시장은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다고 말했으나, 작년만큼 노동 시장이 뜨겁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미 경제에 대해서는 보다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의장은 "연준은 올해 말부터 경제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의 회복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수준의 일자리 손실없이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릴 "기회가 있다"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의장이 뚜렷한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은 탓에 이날 뉴욕 증시는 의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주목하며 출렁였다. 

9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언급한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이날 장중 다우지수는 150포인트 이상 오르며 12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의장의 '모호한' 발언으로 향후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 속 S&P500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다우 지수도 낙폭을 줄였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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