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통산 3무12패... 안방에서 첫 승 감격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뚜껑을 열자 이변이었다. 개최국 뉴질랜드가 개막전에서 강호 노르웨이를 잡았다.
FIFA 랭킹 26위의 뉴질랜드는 20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 파크에서 열린 노르웨이(12위)와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3분 터진 해나 윌킨슨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윌킨슨(왼쪽)이 20일(한국시간) 열린 노르웨이와의 2023 여자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후반 3분 결승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FIFA] |
뉴질랜드는 앞서 5차례 출전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3무1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다 4만2137명의 관중이 들어찬 홈그라운드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9회째를 맞는 여자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1995년 스웨덴 대회 우승국이자 2018년 초대 여자 발롱도르 수상자인 골잡이 아다 헤게르베르그를 보유한 노르웨이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뉴질랜드에 일격을 당했다. 노르웨이는 지금까지 단 1번도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뉴질랜드는 거센 압박과 많은 활동량으로 초반부터 노르웨이를 압도했다. 하지만 공격 작업의 세밀함이 부족해 전반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노르웨이도 뉴질랜드의 기세에 눌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뉴질랜드의 천금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재키 핸드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한 공을 골문으로 쇄도하던 한나 윌킨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동점골을 노리던 노르웨이는 후반 36분 한센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린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뉴질랜드는 후반 45분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리아 퍼시벌이 찬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추가시간 9분 동안 노르웨이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내면서 역사적인 첫승을 따냈다. 뉴질랜드의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념비적인 승리를 기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