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매입 후 방치…오염토양정화가 우선"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부영그룹 송도 테마파크 부지가 포함된 옛 송도유원지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 검토 철회를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9일 성명을 내고 부영그룹이 지난 2015년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겠다며 매입한 후 방치하고 있는 부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막대한 시세 차익과 개발이익이 생겨, 이를 추진한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특혜시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와 인접한 부영그룹의 테마파크 예정지를 포함한 옛 송도유원지 일대 3.16㎢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24억여원 규모의 용역을 발주했다.
부영그룹 송도 테마파크 조감도 [조감도=부영그룹] |
이 단체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옛 송도유원지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에 앞서 부영그룹 테마파크 부지 내 묻혀 있는 폐기물 처리와 오염토양 정화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부영그룹의 테마파크 부지는 각종 폐기물이 묻혀 있어 오염토양 정화가 시급하지만 부영 측은 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영그룹의 테마파크(49만여㎡) 예정지는 전체 부지의 77%에 달하는 면적에서 기준치가 넘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납·비소·아연 등이 검출됐다.
부영그룹은 지난 2018년과 2021년 오염토 정화 명령을 받았으나 이행하지 않아 연수구로부터 2차례 고발을 당했고 법인과 대표이사가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단체는 "눈앞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기업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인천시와 연수구는 잘못된 행태에 단호하고 원칙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