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충청·남부에 또 폭우 예보 '마지막 고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단기간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오는 19일까지 최대 400mm가 넘는 폭우가 예보됐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사망 및 실종자가 50명(18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역대급 장마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피해지역 주민들은 하루빨리 장마가 끝나기만을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는 19일까지 최고 450㎜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제주에서 시작한 올 여름 장마의 '마지막 고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겪다 다음 주 후반쯤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맛비와 팔당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높아진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잠수교 양방향 통행이 나흘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2023.07.17 mironj19@newspim.com |
기상청은 그러나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한 후 생기는 큰 피해를 우려해 지난 2008년부터 공식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장마가 끝나고 장마에 버금가거나 장마철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장마가 언제 종료될지 분석하기 어렵고, 일단 19일까지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이후 잠시 소강상태가 있겠지만 현재로선 장마 또는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한반도의 여름 장마는 6월 중하순 제주도에서 시작돼 남부와 중부지방으로 확장하며 한 달 가량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장마 기간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중부지방 기준 지난 2018년 장마는 6월 26일 시작됐는데 16일 만에 끝났다. 반면 2020년에는 50일 넘게 장마가 이어졌다. 2021년은 '지각 장마'로 7월 초에 시작해 보름정도 장마기간을 형성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의 경우 장마 기간은 평년 수준이었지만 여름철 강수량에서 장맛비의 비율이 40%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서울에는 시간당 14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2차 장마'가 오기도 했다. 특히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되며 많은 피해를 일으켰다.
올해는 특히 제 4호 태풍 '탈림'이 장마 기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태풍 탈림은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여기서 발생한 수증기가 한반도 장마선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장마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을 지속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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