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15.1만대 판매로 16.8만대 경유차 맹추격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이 경유차 앞서...올해도 이어져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량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상반기 경유차와 유사한 판매대수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91만5102대로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이중 연료별 등록대수는 휘발유차가 47만7403대로 가장 많았고 경유차가 16만8219대, 하이브리드차는 15만1108대, 전기차가 7만8466대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경유차의 판매량이 하이브리드차를 앞섰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엇갈렸다. 경유차는 전년 대비 3.8% 줄어든 것에 반해 하이브리드차는 42.9%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합친 판매량은 22만9574대로 경유차보다 6만대 이상 많았다. 지난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의 연간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경유차보다 많았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진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는 44만8000대가 판매되며 전년 보다 28.7% 늘었다.
반면 경유차는 33만3000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9.8% 감소했다. 경유차의 점유율 역시 2021년 43.4%에서 2022년 19.8%로 절반으로 줄었다.
하이브리드 강세는 신차 라인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인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는 전체 판매량인 6만2970대 중 52.5%인 3만305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반기 기준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내연기관 모델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내연기관 모델에는 택시용 LPG 모델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솔린 엔진의 판매량(2만4622대)와는 1만대 가까운 차이가 나는 셈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의 쏘렌토는 디젤 엔진을 단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디젤 차량인 기아 카니발은 하반기 부분변경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처음으로 적용한다.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하이브리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율은 지난 2020년 13.1%를 넘어선 이후 2021년 26.6%, 2022년 26.2%를 기록했다. 수입차 4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인 셈이다. 여기에 올해 6월까지는 총 13만689대 중 4만1459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31.7%를 기록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SUV 모델인 싼타페도 디젤 엔진을 단종한다. 이는 이제 소비자들이 경유차를 안 찾을 뿐만 아니라 제작사들도 경유차를 만들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라며 "건설기계 쪽은 디젤 엔진의 대안이 없지만 자동차에서는 경유차의 종식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직도 전기차는 얼리어댑터들이 구매하는 차라는 인식이 있다. 충전 인프라나 비상 시 매뉴얼 등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보수적으로 하다 보니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올라가는 것이다. 전기차가 더 많이 보급되면 하이브리드차의 판매수가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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