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91.3% 감소한 2억원 그쳐
해외 고객사향 고부가 특화형 로봇도 신규 공급 논의 중
연내 차세대 리니어 타입 'VACTRA-Comet' 개발 완료 목표
[서울=뉴스핌] 양태훈 이나영 기자 = 반도체 제조사 '라온테크'가 올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실적 부진을 기록 중인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온테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93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51%, 영업이익은 91.3% 줄어든 수치다.
라온테크 내부에서는 올해 2분기도 예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산을 진행하면서 투자가 위축된 탓이다.
라온테크 로고. [사진=라온테크] |
라온테크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연간 실적도 예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회사는 실적 개선을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과 함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차세대 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연내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온테크는 2000년 3월에 설립한 코스닥 상장사다. 진공 환경에서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과 공정 챔버에 웨이퍼를 공급하는 이송 자동화 모듈을 주로 공급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주력 제품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진공 로봇 '백트라(VACTRA)' 시리즈로 ▲ 4축 듀얼 암 로봇 'VACTRA-D' ▲ 회전 반경 280mm의 4축 진공 로봇 'VACTRA-SP' ▲ 7축 쿼드 암 로봇 'VACTRA-Q' 등을 공급 중이다.
[자료=라온테크] |
라온테크는 최근 해외 고객사와 고부가 특화형 로봇인 'VACTRA-Pinnacle'과 'VACTRA-Orbit Plus'의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연내 미세공정에 대응 가능한 차세대 이송 로봇인 'VACTRA-QD'와 'VACTRA-Comet' 개발까지 완료하면, 수익 저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라온테크는 고성능 DD(Direct Drive) 모터를 사용해 기존 VACTRA-Q 대비 진동을 50% 저감한 VACTRA-QD와 고정밀의 리니어(Linear) 모터와 3 Link Arm 기술을 통해 단일 로봇으로 최대 12챔버를 대응할 수 있는 VACTRA-Comet의 강점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라온테크 측은 "(현재) 진공 환경에서 개별 제어되는 쿼드 암 로봇을 개발·공급하고 있는 회사는 일본의 ULVAC, 미국의 Brooks, 한국의 라온테크 뿐"이라며, "특히 리니어 형 진공 로봇과 이송 모듈은 경쟁사들이 듀얼 암 진공 로봇을 챔버 내에 설치하고, 주행 축으로 이동하는 구조로 개발 중이나 라온테크는 쿼드 암이 개별 제어되는 로봇을 3 Link Arm으로 주행시키는 차별적 구조로 개발하고 있다. 설치면적이 작으면서 공정 챔버를 12개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B증권은 올해 라온테크의 연간 실적 전망으로 매출 33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4.5%, 영업이익은 86.6% 감소한 수치로, 반도체 전방 산업의 업황 부진 지속과 해외 진출 지연을 요인으로 꼽았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라온테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개벌 제어 쿼드 암은 라온테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3개 기업만이 생산이 가능하다"며, "비록 반도체 업황의 부진으로 인해 단기적인 실적은 감소했으나 제품의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해 중국, 미국 팹에서도 퀄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하반기 말을 기점으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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