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병원관계자 활약으로 336명 전원 대피
화재경보기·스프링클러 등 정상 작동 한 몫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당국과 병원 관계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336명이 무사히 대피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27분쯤 청주시 서원구 소재 4층 규모의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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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연기 속에서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모습. [사진 = 충북소방본부]2023.07.06 baek3413@newspim.com |
당시 병원에는 환자 269명, 직원·간병인 67명 등 총 336명이 있었다.
병원 특성상 고령층의 환자가 대다수이고 지하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소방당국은 화재신고를 받고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인원 61명과 장비 22대를 동원해 초기 대응에 나섰다.
의사·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도 환자 대피와 구조를 도왔다.
이들은 화재경보기 소리가 나자마자 거동이 가능한 환자들을 신속히 비상계단으로 대피시켰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2~3명이 짝을 이뤄 부축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해 대피시켰다.
소방대원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공기호흡기 보조마스크를 씌워 건물 밖으로 일일이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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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서 배연 작업 중인 소방대원들. [사진=충북소방본부] 2023.07.06 baek3413@newspim.com |
병원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도 한몫했다.
스프링클러가 내뿜은 물이 건물 내부에 번지는 화염과 유독가스를 막아내며 인원들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소방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평소에 소방시설 관리가 잘 이뤄졌던 것 같다"며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사망자나 중상자 없이 336명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날 불은 건물 10㎡(소방서추진 피해 850만원)태우고 27분 만에 진화 됐다.
이번 불은 대피에 취약한 저녁 시간대에 발생했고 고령의 환자들이 다수 입원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평소 화재 대비 훈련을 꾸준히 해온 병원 관계자들에 의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권혁민 충북소방본부장은 "인명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선 우리 대원들과 현장 대응에 잘 협조해 준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