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조사결과 발표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안단테자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부실한 설계와 설계와 다른 시공,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에 따른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사진=인천시] |
국토교통부는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현장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 결과와 사고 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면밀한 사고원인 분석을 위해 건축구조・건축시공・법률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지난 5월9일부터 조사를 실시해 이달 1일 마쳤다.
조사결과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보강근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을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목됐다.
붕괴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슬래브 인근의 도면 분석 결과 구조설계 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전단보강근이 필요하나 이 가운데 15개소는 전단보강근이 미적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철근작업상세도 작성 후 도면의 확인·승인 과정에서도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붕괴로 확인이 불가한 기둥을 제외하고 8개소를 조사한 결과 4개소에서 설계와 다르게 전단보강근을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콘크리트 품질도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구간 콘크리트 강도시험 결과 사고부위에서 설계기준 강도(24MPa)의 85%(20.4MPa) 보다 낮은 16.9MPa로 측정됐다. 코어시공체는 콘크리트 강도의 85%를 상회해야 한다.
식재공사 과정에서도 설계값(높이 1.1m) 보다 많은 토사가 적재되며 더 많은 하중이 가해졌다.
분석결과 붕괴구간 인근 기둥 32개소 가운데 11개소는 전단강도가, 9개소는 휨강도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7개소는 전단강도 부족, 휨강도 부족이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위는 이에 대한 재발방지책으로 무량판 구조의 심의절차 강화와 전문가 참여 확대, 레미콘 품질관리 및 현장 콘크리트 품질 개선, 검측절차 강화 및 관련 기준의 연계·보완을 제안했다.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에서도 정기 안전점검 미실시, 안전과리비의 용도와 다른 사용 등 안전관리가 미흡한 점과 품질관리 미흡, 구조계산서와 설계도면의 불일치, 설계와 다른 시공 등 설계·시공·감리 단계의 미흡사항을 지적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