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자신을 따돌렸다는 이유로 동료들을 살해하려고 일터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남성이 범행 사흘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10분께 살인미수,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28분께 영등포구의 한 자원순환센터 컨테이너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불로 안에서 근무하던 직원 4명이 크고 작은 화상을 입었고, 이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컨테이너 바닥을 일부 태우고 20분 만에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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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누군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는 신고 내용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변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범행 직후 집에 잠적했던 A씨는 경기 광명시, 서울 금천구 등 일대에 숨어있다가 사흘만인 전날 신길동 자택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터에서 따돌림을 받아 다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초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를 적용했던 경찰은 그가 동료들을 살해하려는 의도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살인미수 및 현주건조물방화로 혐의를 변경했다.
한편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한 결과, '사제권총' '용산구청장' 등의 검색 기록이 나와 논란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 흉기로 (알아보려고) 사제권총을 검색했다고 한다"며 "'용산구청장'은 본인도 검색한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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