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폴란드전 이후 VNL서 24연패
세자르 감독 "월드컵 티켓 못따면 책임질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불가리아에 패했다.
세계 33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7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차 첫 경기에서 불가리아(세계랭킹 16위)에 세트스코어 1-3(22-25, 18-25, 26-24, 25-15)으로 패했다. 한국은 9연패로 최하위를 기록한 반면 불가리아는 2승 7패를 기록했다. VNL에서 한국은 2021년 7월 14일 열린 폴란드전 이후 24연패하며 713일째 승리가 없다
강소휘가 27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불가리아전에서 몸을 날려 공을 받아내고 있다. [사진 = FIVB] |
한국은 김다은이 19점, 강소휘가 12점, 이주아가 7점을 올렸다. 공격 득점에서 41-50으로 밀렸고, 블로킹은 4-13 절대 열세였다. 이날 대표팀 어드바이저 김연경이 관중석에서 후배들을 응원했지만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1, 2세트에선 전력 열세를 실감하며 두 세트 연달아 내줬다. 3세트에선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올 VNL대회 참가후 두 번째로 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앞서 19일 열린 독일전(1대3패)에서 이번 대회 첫 세트를 가져온 바 있다. 하지만 4세트에선 불가리아의 타점 높은 공격에 시달리고 23분만에 세트를 내줬다.
세자르 한국여자배구팀 감독이 27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불가리아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FIVB] |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은 경기후 "전술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라면서 "(선수들의)국제 수준을 이해, 적응하는 게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제 수준의 퍼포먼스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이 수준에 맞게 계속 연습해야 한다. VNL 초반에는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 계속 훈련하다보면 최고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클럽팀과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아 한국 대표팀의 부진에 책임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다른 감독들처럼 겨울엔 구단 감독으로, 비시즌엔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한다"며 "두 팀을 지휘하는 건 (한국) 대표팀보다는 구단이 불만을 가져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의 세계랭킹 추락에 관해선 "국제 수준의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팀은 (랭킹포인트를 유리하게) 챙기고, 참가하는 팀은 그렇지 않아 불만이다.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하면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도 말했다.
한국은 앞으로 같은 장소에서 더 까다로운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10위·29일), 중국(5위·7월1일), 폴란드(8위·7월2일)와 차례대로 VNL 3주 차 경기를 치른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