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5일(현지시간) 실시된 2차 그리스 총선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55)가 이끄는 집권 여당 신민주주의당(ND·이하 신민당)이 압승하면서 향후 4년간 집권 2기를 맞이하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개표가 95% 진행된 시점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단독 집권의 신민당은 40.5%를 득표해 18%를 득표한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당을 크게 앞섰다.
신민당 본부에서 성명 발표하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2023.06.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선거는 지난달 21일 1차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 정당이 없자 치러진 2차전이다. 2차 선거에서는 제1당이 득표율에 따라 20~50석을 '보너스 의석'으로 받을 수 있는데, 이날 신민당이 최고 수준인 40% 이상을 득표하면서 50석 모두를 가져가게 됐다.
이에 따라 신민당은 전체 300의석 중 과반인 158석을 확보, 단독 집권당이 됐다.
주요 외신은 1차 선거 때보다 벌어진 시리자당과의 득표차를 보고 그리스 유권자들이 위기의 국가를 경제 성장의 길로 이끈 미초타키스 총리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사태에 몰리며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세 번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미초타키스 총리가 취임 후 기업 감세와 외국인 투자 유치 등 친시장 경제정책을 펼치면서 국가 경제는 전환기를 맞이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 유입이 막히면서 마이너스(-) 9%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그리스는 이후 강력히 반등했다. 지난 2021년 8.4%, 지난해 5.8% 성장을 기록했고 2년 연속 유럽연합(EU) 평균 성장률을 웃돌았다. 그 결과 그리스는 지난해 3월 IMF 구제금융 조기 상환을 마쳤다. 최하위권이었던 국가 신용등급도 외국인 투자 급증에 '투자적격'(BBB-)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민당 본부에서 개표 결과를 본 미초타키스 총리는 "국민들은 우리에게 안전한 과반의석을 주었다. 이는 우리에게 개혁을 하라는 강력한 명령"이라며 "개혁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민당은 연간 3% 경제성장률 달성과 감세, 실업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걸었다.
지난해 그리스의 실업률은 11%에 달했지만, 반대로 관광 등 서비스 부문에서는 일손이 부족한 상태다. 서비스 부문의 임금이 낮아 아무도 지원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민당은 최저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이밖에 공무원 수를 대폭 줄이고, 사법· 의료· 교육 부문의 대대적인 개혁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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