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이 이란에 덜미를 잡혔다. 8강 상대가 예맨이 아닌 개최국 태국을 만나게 됐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밤 11시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이란에 0대2로 패했다. 한국은 17세 이하 경기에서 이란에 이긴 적이 없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2008년 AFC 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란과 싸워 1대2로 패했다.
이재환이 22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이란전에서 게임이 잘 안풀린다는 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 = KFA] |
2승1패(승점 6)으로 조 2위가 된 한국은 25일 밤 11시 A조 1위 태국과 8강전을 치른다. 조 1위로 올라가 A조 2위인 예맨과 만나려는 계획은 무산됐다.
전반 18분 선제골을 내줬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안다르즈의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홍성민이 쓰러지며 잡으려했으나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었다. 1분 후 추가골을 허용했다. 한국 왼쪽 측면을 뚫은 이란의 사데기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느슨한 골키퍼와 수비의 대처가 아쉬웠다.
2대0으로 앞선 이란은 내려앉아 역습을 노렸다. 한국은 공세를 강화했지만 높이와 피지컬에서 우위를 보인 이란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란의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을 0대2로 뒤진 채 마쳤다.
윤도영이 22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이란전에서 상대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 = KFA] |
후반도 줄기차게 공격을 퍼부었으나 효과가 없었다. 윤도영, 김명준, 양민혁, 임현섭, 박승수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1대1 싸움에서 어려움 겪은 한국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애를 먹었다. 이란은 17세 이하 어린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노련했다. 이란은 한국 공격 루트마다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간간히 긴 전진 패스로 한국 수비를 허물고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한국은 막판까지 힘을 내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이란 수비는 견고했다. 종료 직전 윤도영이 이란 수비를 제치고 박스 안까지 쇄도해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4위 안에 들어야 오는 11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25일 개최국 태국과 맞붙는 8강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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