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만 복귀
코로나19 국경 봉쇄 빗장 풀어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중국 당국이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 북한의 참가를 공식 확인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입장한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중국 국가체육총국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개막 D-100일을 하루 앞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45개 국가·지역이 모두 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속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참가 대상으로, 북한도 회원국이다.
회견에서 조직위가 직접 북한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45개 국가의 참가 신청을 공인함으로써 사실상 출전이 확인됐다.
코로나19 이후 국제 무대에 출전하지 않았던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적은 있지만, 중국 당국이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13일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4월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회의에 대표자를 파견했고, 선수와 코치 등 200명 규모의 선수단을 등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북한에게 5년만의 복귀 무대다. 팬데믹 기간을 더해 오랜 기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래로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코로나19 차단과 선수 보호를 이유로 무단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지난해 말 해제됐다. 이달 초 쿠바에서 열린 2024 올림픽 역도 예선에서도 14명의 선수를 등록한 후 불참한 바 있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느 종목에 출전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간 강세를 보였던 역도, 축구, 체조 등에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육상, 양궁, 복싱, 카누·카약 스프린트, 다이빙, 핸드볼, 축구, 기계체조, 리듬체조, 트램펄린, 유도 등 11개 종목에 168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당시 북한은 금메달 12개를 획득해 종합 10위에 올랐다.
다만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이전과 같은 남북 단일팀 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직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 개막해 10월 8일 막을 내린다. 당초 작년 9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년 연기됐다.
대회는 항저우와 닝보, 원저우, 진화, 사오싱, 후저우 등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며 40개 종목, 61개 세부 종목에서 483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은 선수와 코치진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18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