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왕이(王毅) 외교담당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부총리급)이 18일 방중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대중국 제재와 첨단 반도체 등 분야에서의 대중국 봉쇄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왕이 정치국위원은 19일 블링컨 국무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요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를 통해 공지했다.
왕 위원은 회담에서 "미중관계의 어려움은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인식에 기인한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제시한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의 원칙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위원은 "미국은 '나라가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한다'는 인식의 틀로 중국을 보지 말길 촉구한다"며 "전통적으로 서방 대국이 걸었던 궤도로 중국을 오판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특히 왕 위원은 "중국에 대한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를 취소하고, 중국의 과학기술에 대한 압박을 폐기하며, 중국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 왕 위원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진정으로 준수하고, 대만독립에 대해 명확한 반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왕 위원에게 "미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나 확정한 의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18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과 8시간여 장기간 회담을 진행했고, 19일 왕이 정치국위원과 회담을 진행했다. 방중 마지막날인 이날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면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19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좌)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06.19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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