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프랑스 여자배구 구단 넵튠스 드 낭트 동시 수장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가 튀르키예 리그 소속 바키프방크 SK를 떠나 프랑스 리그에 자리잡는다. 이로써 세자르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과 프랑스 여자배구 구단 넵튠스 드 낭트의 동시 수장이 됐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사진 =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
프랑스 여자배구 구단 넵튠스 드 낭트는 14일(한국시간) 2023~24 시즌 새로운 감독으로 세자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세자르 감독이 프랑스 리그로 향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6년만의 귀환이다. 앞서 그는 2016~17시즌 볼레로 르 카네에서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세자르 감독은 "프랑스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며 "프랑스 리그는 그때보다 더 많이 발전했지만 우승을 위해 싸울 것이다. 유럽 무대에서 내 이름을 알리길 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1년 CV 라가네스를 시작으로 20여년 간 지도자 경력을 쌓은 세자르는 2019년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감독이 한국 여자 대표팀을 이끌던 때 코치로 부임했다. 이후 '라바리니호' 수석코치로 2020 도쿄올림픽을 함께 하며 4위 신화를 쓰다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라바리니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직을 이어받았다.
세자르 감독의 이번 행보에 대해선 한편으로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 김수지가 연달아 은퇴를 선언하며 전력이 약해진 점은 사실이나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전 전패에 이어 올해 1주차 일정이 모두 끝난 지금까지 단 1승도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경기를 4전 전패로 마쳤다.
대회에 참가한 16개팀 중 한 세트도 챙기지 못한 팀은 한국과 크로아티아뿐이다. 지난해 기록을 포함하면 무려 16연패다.
여기엔 튀르키예 바키프방크 코치직을 겸임했던 세자르 감독의 책임도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 대표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진천선수촌에서 이뤄진 국내 소집 훈련에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새로 부임한 한유미 코치와 김연경 어드바이저가 선수들을 도왔고, 세자르 감독은 화상 통화로만 임했다.
한국 대표팀은 2주차에 홈 팀인 브라질(15일 오전 9시)을 시작으로 일본(16일 오전 5시 30분), 크로아티아(17일 오전 5시 30분), 독일(19일 오전 9시 30분)을 만난다.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세자르호 첫 승 제물이었던 크로아티아가 이번 VNL에서도 세자르호의 첫 승 유력 후보로 뽑히고 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