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넷, 딸 하나 둔 정치권 '다둥이 아빠'
"유치원 부담 없어야...왜 의무교육 아닌가"
"쌍둥이 분유·기저귀 1+1, 키즈카페 지원도"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올해 1~3월 0.81명에 불과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저치이다. 기존 최저치였던 지난해(0.87)에 비해서도 0.06명이 적다.
이 같은 저출산 시대에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 정치인'이 있어서 눈길을 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아들 4명과 딸 1명의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장남, 차남에 이어 쌍둥이 두 아들, 다섯째인 막내딸까지 품에 안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2023.06.13 pangbin@newspim.com |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한 카페에서 김민수 대변인을 만났다.
누나 한 명, 남동생 한 명이 있다는 김 대변인은 "어려서부터 3남매가 친한 친구같이 사이가 좋았다"라며 "성인이 된 지금도 형제, 남매이자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다. '부모님들이 왜 이렇게 자녀들을 조금 낳았지?'라는 갈증이 있었다. 아내와는 자녀 계획 자체가 4명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6월 당 혁신위원회 위원 추천권을 갖고 있던 배현진 의원(당시 최고위원)의 추천을 받아 혁신위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분당 다둥이 아빠'가 혁신위원으로 추천됐단 소식이 알려지며 당시 전 국민의힘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신분이었던 김 대변인에 대한 집중도도 크게 올랐다.
배 의원은 최고위원 몫 혁신위원으로 김 대변인을 추천하면서 "참 어려웠던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당 외곽에서 궂은 일, 험한 일을 마다 않고 헌신한 청년 일꾼 김 전 위원장을 추천한다"며 "분당 다둥이 아빠, 김 전 위원장님. 상식적이고 건전한 당 문화를 위해 최재형 혁신위원장과 열심히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분당 다둥이 아빠'란 수식어에 걸맞게 저출산 문제에 대한 김 대변인의 관심 역시 남달랐다. 김 대변인은 뉴스핌 인터뷰에서 '저출산 대책의 방향성'에 대해 "'훨씬 더 다채롭게' 상상해야 한다"라는 점부터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저출산의 해결 방안과 관련해 틀에 박혀서 '얼마를 지원하지, 어떻게 하지'라는 '돈 뿌리기'가 아니라 다채롭게 분석하고 다채로운 방향을 내놔야 한다"라며 "문제는 경제·청년·여성·문화 등 종합적인데 해결책이 단편적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그는 "자녀를 키우는 과정을 기쁨이라기보다는 노동으로 표현을 한다"라는 인식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정치권이 씌어놓은 이 같은 프레임이 잘 깨지고 있지 않은 것도 저출산 현상을 해소하지 못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보다 세밀하게는 "'아이를 낳으면 돈을 이만큼 지원해 줄게.' 이렇게 액수를 계속 올려도 출산율에 변화가 없다. 그럼 '이것이 안 먹히는구나'라는 것을 알고,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점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왜 아이를 안 낳는지'에 대한 정서적, 문화적, 경제적 교육적 접근이 다양하게 한꺼번에 이뤄져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 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문제의 근본을 좀 더 명확하게 짚어 '실용성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저출산과 관련 어떤 점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실제로 굉장히 많은 교육비가 들어가는 게 유치원이고, 또 아이들이 학교 다니기 전까지 엄마들 같은 경우도 사회생활에 제한이 걸린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초등학교, 중학교는 의무교육인데 유치원은 의무교육이 아니라 사교육으로 들어가야 한다. 유치원부터도 부담 없이 해줘야 한다. 이런 것들도 이제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분명한 것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 대해서만 이렇게 해줄게'가 아니라, 지금 '이미 아이들을 낳아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정책의 대상자에 포함돼야 한다"라는 점도 피력했다.
김 대변인은 5명의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생활 속에서 실제 불편함을 겪었던 사례들에 대한 보완책도 제시했다.
김 대변인은 "마트 같은 데 아이를 3명 이상 데리고 가면, 차를 대고 마트 입구까지 갔다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아이들을 데리고 차까지 이동하는 그 이동 순간만 해도 전쟁통이다. 짐바구니와 장바구니 들고 아이들도 데리고 왔다갔다 하는 이것 자체가 전쟁통이다. 여성 주차 특별 구역이나 장애인 특별 주차 구역처럼, 이런 곳들도 다자녀 가구는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주차를 가능하게끔 해준다거나. 이런 것도 생활 속에 편의가 된다"라고 진단했다.
또 "예를 들어 요즘에 아이들이 놀이터와 같은 뛰어놀 만한 곳이 마땅치가 않다"라며 "키즈 카페에 많이 간다. 다자녀라고 하면 키즈카페 같은 경우도 국가에서 지원해 줘도 된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쌍둥이를 낳으면 분유 값도 2배, 기저귀 값도 2배이다. 분유 하나를 사면 1+1, 기저귀를 사면 1+1. 이것을 국가에서 지원해 주면 예산이 얼마나 나갈까. 얼마 들어가지 않는다. 쌍둥이를 낳아도 부담이 그만큼 경감될 것이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봤을 때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내서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이민청 신설'이 검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면 언젠가는 실현될 흐름인 것 같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등장했는데 그게 또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자국민에 대한 보호도 철저하게 이루어져야한다"라고 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2023.06.13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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