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장점 살린 커뮤니티센터 통해 타운화해야"
"성주 가야산 밑에서, 칠곡 낙동강 근처에서 일하는 미래 꿈꿔"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단순하다. 살기 좋아야 한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고령화·인구감소 등 농촌 문제 해결법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농촌 지역의 커뮤니티센터를 개발해 점차 타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농촌 지역은 수도권보다 땅이 넓다. 커뮤니티센터 안에 체육시설, 커뮤니티센터를 짓고 그 안에 어린이집, 평생학습 시설, 여가시설, 체육시설, 도서관, 식당을 짓는 거다"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귀촌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2023.05.17 leehs@newspim.com |
그는 "단순히 텃밭을 가꾸고 농사짓는 것과 함께 삶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워케이션(Workaction)'이 도입된 미래를 구상하기도 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식과 관광이 결합된 근무 형태를 의미한다. 그는 "지금도 그렇지만 기술이 좀더 고도화되면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든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며 "성주의 가야산 밑에서, 칠곡 낙동강 근처에서 워케이션 형태로 일하는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의 지역구(경북 고령·성주·칠곡)는 농업이 주된 산업인데다 그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이기도 하다. 또 김기현 대표의 1호 민생특별위원회인 '민생119'에서 그는 농어촌민생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다음 총선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 의원은 '한결같음', '성실함, '진정성'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인구 감소·지역 소멸 문제를 비롯해 재해·재난 대응 등을 자신의 의정활동 방향으로 삼고 입법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2023.05.17 leehs@newspim.com |
다음은 정 의원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국회 농해수위 위원이자 '민생119' 위원회의 농어촌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농촌의 민생과 관련해 관심 있는 사안이 있다면
현재 여러 여건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농어촌 현장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상승과 에너지 요금 인상 등으로 농어가 경영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농어촌 인구 고령화와 청년 인구의 도시 유출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농촌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일도 시급하다.
최근에는 그동안 농촌에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 농업인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권익을 신장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70번)에 포함된 여성 농업인들의 특수건강검진 도입 사업이 본 사업으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왔고, 지난 16일에는 관련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 '농식품바우처' 사업을 확대하는 농업식품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발의 계기는
평소 의정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취약계층 지원과 복지 증진에 관심이 많았다. 농해수위 소관 여러 사업들을 살펴보던 중 저소득 취약계층의 영양 개선을 위하여 국내산 농식품을 지원하는 '농식품바우처' 사업이 눈에 띄었다.
좋은 취지의 사업이 지속 추진되고,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예결특위 소위위원으로서 농식품 바우처 예산 59억원(2023년 총 148억원)을 증액시키기도 했다.
▲ 총선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역 주민들이 이제는 먼저 "우리 희용이 또 왔나!", "정희용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네"라면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결국 '한결같음', '성실함', '진정성'이 제 경쟁력인 것 같다.
21대 국회에서 설정한 '7대 의정활동 방향'과 '3대 중점 지역구 활동'을 바탕으로 꾸준히 입법·정책·예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7대 의정활동 방향은 ▲이상기후에 따른 재해재난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 살리기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국가 성장동력 발굴 및 지역 미래 과제 도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중산층의 회복 ▲장애인·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보호 ▲제복이 존경받는 보훈 강화 ▲국가안보 강화 등으로 설정했다.
3대 중점 지역구 활동은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및 현안 해결 ▲발로 뛰고 경청하는 '현장 소통' 강화 ▲'정치는 봉사'라는 마음으로 봉사활동과 지역구 학생을 위한 장학금 기부 등이다.
이 같은 활동에 더해 내년 총선을 대비해서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할 수 있는 지혜를 키워나갈 것이다.
▲ 발의한 법안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의미 있는 법안은
신종 코로나감염증 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할 때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일이다.
2020년 7월 고령군에서 상가를 돌며 인사를 할 때 한 상인 분께서 간이과세자 기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부가가치세법은 직전 매출액이 4800만원 미만인 개인사업자에 한해 세금계산서 발행 의무 면제, 업종별 부가가치율을 적용해 납세액을 경감하는 간이과세제도를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적용기준 금액인 4800만원은 1999년에 마련된 것이어서 물가나 최저임금 상승 등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곧바로 보좌진들과 관련 내용을 검토한 후 그해 8월 개정안을 만들었고 12월 간이과세 적용 기준금액을 8000만원 미만으로 상향하는 내용으로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사실 제가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약시다. 장애 등급도 있다보니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다. 사회적 약자가 법·제도로부터 더욱 보호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 정치 철학이다.
국회의원에게 '1호 법안'이란 본인의 정치 철학,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1호 법안은 '장애인과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개정안 등 4건이다.
이 가운데 매년 11월 4일을 법정기념일인 한글 점자의 날로 지정하는 '점자법' 개정안이 지난 2020년 11월 본회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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