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교도소에서 박근태 전 지부장 면회
올해 임금 교섭 앞두고 상생 행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수감 중인 박근태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지부장과 면담하며 노사 신뢰 향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1일 경주교도소를 찾아 박 전 지부장을 면회했다. 박 전 지부장은 지난 2019년 5월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 건에 대한 반대 집회에서의 불법행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사진=HD현대 제공] |
권 회장은 면담에서 "서로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하다가 벌어진 일이 이런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 안타깝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곧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지부장도 "면회를 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회사와 노동조합이 힘을 모아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권 회장은 박 전 지부장 집에 작은 선물을 보내 가족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의 이번 방문은 상생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해 현대중공업 노조와 임금협상 교섭에서 노사 간 신뢰를 쌓기 위함인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올해는 지난달 16일 상견례를 개최하며 교섭을 시작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권 회장과 박 전 지부장의 면담에 대해 소식지를 통해 "권 회장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직접 박근태 지부장을 면회한 부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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