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문] 김진표, 국회 개원 75주년 기념사 "국가 현안 해결에 앞장서자"

기사입력 : 2023년05월31일 10:30

최종수정 : 2023년05월31일 10:30

"코로나·우크라 어려움 지속…비상 결단해야"
"선거제도 개편, 내달 안에 여야 합의안 만들자"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31일 제75주년 국회 개원 기념일을 맞아 "75년 전, 국민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개원한 우리 국회가 산적한 국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능력있는 민주주의'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75주년 국회개원기념식' 및 '제3회 대한민국 국회의정대상' 행사를 열고 국회 개원 기념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국민의 기대와 성원 속에 출범한 21대 국회가 이제 임기 마지막 1년을 남겨두고 있다"며 "저는 국회의장에 취임하며'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국회'를 열자는 말씀을 드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과 뒤를 이은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공급망 재편 등 나라 안팎으로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국회의 비상한 결단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일"이라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존재이유는 국민통합에 있고, 국민통합이 국회가 지향할 궁극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김 의장은 선거제도 개편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 국회는 선거제도 개편을 통한 정치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년 만에 역사적인 전원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원 백 명이 선거제도 개편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했다.

아울러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마련한 정치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늦어도, 다음 달인 상반기 안에 여야가 선거법 합의안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리셉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4.26 leehs@newspim.com

다음은 김 의장의 '제75회 국회 개원기념식' 기념사 전문이다.

<전문>

오늘은 대한민국 국회가 문을 연지 75년이 되는 날입니다.

개원기념식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님, 박광온 원내대표님 감사합니다.
이광재 사무총장님과 국회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오늘 <대한민국 국회의정대상>을 수상하신 의원님들과
의원 연구단체 회원, 위원회 위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 세 번째 수상자를 배출하는 <국회의정대상>은
대한민국 정치인이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입니다.

<국회의정대상>은 객관적이고 투명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습니다.
국회는 각계 전문가로 <의정대상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법률안과 활동보고서, 위원회심사의안 등 객관적 자료를 심사해
입법활동, 정책연구, 우수위원회 부문의 수상자를 결정했습니다.
여야협치부문 수상자 선정과정에는 국회의장단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의정활동을 평가해 민간에서 주는 다른 여러 상이 있지만
<국회의정대상>은 국민을 대표해 국회가 드리는 상이라는 점에서
그 권위와 명예가 남다른 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정대상>이 대한민국 의정활동의 노벨상으로 인정받고,
이 상을 받는 의원님들의 명예가 더욱 빛나도록 힘쓰겠습니다.
오늘, 명예로운 수상자로 결정된 의원님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이번 <국회의정대상>을 계기로 여전히 법안의 질보다
발의건수 등 양을 평가하는 관행도 이제 바꿔야 합니다.
21대 국회 들어 의원입법이 전체 입법의 9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원입법이 국회의원의 당연한 책무이지만,
발의건수가 급증하면서 과잉규제나 부실입법 등
법률안의 질적 수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국회사무처 법제실과 입법조사처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사전 입법영향분석제도를 도입하고자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입법환경에 대응해 합리적인 의정활동 지원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입법의 기능이 한층 충실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국회 개원기념일을 맞아 국회가족 쉰네 분께도 표창과 상을 드립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주신 여러분께,
국회의장으로서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75년 전, 국회 개원식은 대한민국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자주독립을 이루고, 민주공화국을 세우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국회를 구성하는 일이었습니다.
국회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무대고,
국회가 민주공화국의 본질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치 지도자들은 이런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이어진 대통령 선출과 정부 수립도 모두 국회의 결의에 따라 진행했습니다.

이런 총의에 따라 우리 국민은 국회 개원을 열렬히 축복했습니다.
국회 개원식이 열린 1948년 오늘, 옛 중앙청 앞에는
수많은 시민이 모여 시가행진을 벌이며 환호했습니다.
국회 개원은 대한민국의 시작이고 절정이었습니다.

초대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이승만 의장은 개원사에서
"기미년에 수립된 민국임정을 계승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제헌국회의 뿌리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국회의사당 중앙홀은
제헌국회와 임시의정원 의원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지금 제 오른편에는 제헌국회 의원 여러분의 모습이 아로새겨 있습니다.
저의 맞은편에는 낯선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외롭게 싸운,
임시의정원 의원 스물아홉 분의 사진이 모셔져 있습니다.
임시의정원과 제헌국회 의원님들의 희생과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국민의 기대와 성원 속에 출범한 21대 국회가
이제 임기 마지막 1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저는 국회의장에 취임하며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국회'를 열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뒤를 이은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공급망 재편 등
나라 안팎으로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회의 비상한 결단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일입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존재이유는 국민통합에 있고,
국민통합이 국회가 지향할 궁극의 목표입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 본격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의 경쟁상대는 세계 초일류국가들입니다.
이들과 경쟁해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창의성과 다양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전략과 정치제도가 절실합니다.
다양한 인재를 국민의 대표로 선출하는 선거제도도 필수적입니다.

우리 국회는 선거제도 개편을 통한 정치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역사적인 전원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원 백 명이 선거제도 개편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최초로 국민대표 <500인회의>를 구성해,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숙의형 공론조사도 실시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단추를 채울 결실의 순간입니다.
쇠가 뜨거울 때 두드려야 좋은 쟁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마련한 정치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늦어도, 다음 달인 상반기 안에 여야가 선거법 합의안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세계가 기술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외교가 곧 경제이자 안보며, 민생인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외교력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제, 의회외교도 국가 외교활동의 일환으로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국회의장 또한 한일의원연맹, 한중의원연맹에 이어
한미의원연맹을 구성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의회외교 활동 또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각국의 치열한 외교전이 한창인 만큼 의원 여러분들께서도
한분 한분이 외교 전사라는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한 나라의 운명을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가르는 근본 기준은
그 나라 민주주의의 수준, 곧 정치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한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은
결국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토론문화와 의정활동 수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75년 전, 국민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개원한 우리 국회가
산적한 국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능력있는 민주주의'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읍시다. 

se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릉 옥계항 코카인 추정 마약 대량 적발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애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전날 두 기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A선밖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A 선박은 벌크선으로 3만2000톤이며, 승선원 외국인은 20명이다.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했다. [사진=관세청] 2025.04.02 100wins@newspim.com 두 기관은 합동 검색작전을 수립하고, 선박의 규모가 길이 185미터(m)인 점과 검색 범위 등을 고려해 서울세관·동해해경청 마약 수사요원 90명 및 세관 마약탐지견 2팀 등 합동 검색팀을 구성했다. 검색팀은 2일 오전 6시 30분 옥계항에 긴급 출동해 A 선박이 입항한 직후 선박에 올라타 집중 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중 검색팀은 선박 기관실 뒤편에서 밀실을 발견했고, 집중 수색 결과 개당 약 20킬로그램(kg) 전후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담긴 박스 수십 개를 발견했다. 검색팀이 간이시약으로 검사한 결과 코카인 의심 물질로 확인됐다. 정확한 중량은 하선 이후 정밀 계측기를 통해 측정하고 마약 종류는 국가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다. 앞으로 관세청과 해경청은 합동수사팀을 운영해 해당 선박의 선장 및 선원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밀수 공모 여부와 적발된 마약의 출처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관성도 고려해 미국 FBI와 HSI 등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100wins@newspim.com 2025-04-02 17:57
사진
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