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센(대표 김광수)은 클리어테크놀로지(대표 노원기)와 지분 투자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실사를 진행중이라고 30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초기 지분 20%를 먼저 인수하고, 상황에 따라 51%까지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클리어테크놀로지(이하 클리어테크)는 지난 2017년 현직 치과의사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임상지도교수를 역임한 노원기 대표가 설립했다. AI 기반 크라운 디자인 프로그램(CROWN CAD) 전문 기업으로, 치기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존 치아 보철물 제작의 핵심공정인 크라운 디자인∙제조는 캐드 프로그램을 통해 치기공사의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반면 클리어테크의 AI 크라운 캐드 기술은 치아 스캔 데이터, 크라운 디자인 데이터로 구성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준화 및 자동화를 목표로 한다.
또 최종 디자인을 수정 가능한 개방형으로, 한층 정확한 환자 맞춤형 크라운 제조가 가능하다. 치아 완성에 필요한 시간도 1분 남짓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환자가 수차례 내원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원데이(ONE-DAY)치료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7일 22시 방송된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869회) 최첨단 보고 의료 AI'에 클리어테크의 해당 기술이 소개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클리어테크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보증기금 및 프리시리즈(Pre-A), 신용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R&D) 선정 등 다수 기관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어 美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협업한 정부창업지원사업 '엔업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 클리어테크는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기획, 개발, 임상 적용 등 전 과정에 치과의사 및 기공사, 개발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실제 사용자 모니터링 데이터도 적응 반영 중이다.
코센 관계자는 "글로벌 고령화에 따라 치아보철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전세계 치과 보철 시장 규모는 20조원, 캐드 치기공을 포함한 디지털치과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덴탈캐드 시장은 해외 기업들이 독점중"이라며 "국내 치과와 치기공소는 보철물 제작용 캐드 소프트웨어 이용료로 연간 수천만원 이상을 해외로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AI크라운 캐드 개발 완료 시 기존 크라운 시장의 상당부분을 대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클리어테크는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중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며, 기존 기업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클리어테크는 올해 7월부터 환자 대상 임상을 거쳐 본격 상용화를 추진중이며, 2026년 목표로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최대주주 불확실성 해소로 거래가 재개된 코센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클리어테크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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