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도립공원 지정 후 43년만 국립공원 승격
환경부 "국립공원 승격, 경제적 가치 1.9배 증가"
지리산·한라산 등에 이어 23번째 국립공원 지정
관리주체 대구·경북서 환경부·국립공원공단으로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대구 팔공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3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이로써 팔공산은 우리나라 스물세번째 국립공원이 된다.
환경부는 23일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팔공산은 다음달 중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팔공산은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에 위치한 해발 1.2km의 대구의 진산이다. 지난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관리돼오다 지난 2021년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했다.
이에 환경부는 약 2년에 걸쳐 관련 타당성 조사, 지역설명회와 관련 지방자치단체·관계부처 협의 등을 진행했고 도립공원보다 0.826㎢ 증가한 126.058㎢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안 주요내용 [자료=환경부] 2023.05.23 soy22@newspim.com |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대표할 만한 지역의 자연생태계나 자연·문화 경관을 보전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지정·관리하는 보호지역이다.
한국은 1967년 3월 국립공원제도를 도입했고 그해 12월 지리산이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현재까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연상태계는 지리산을 비롯해 한려해상, 경주, 계룡산, 설악산, 한라산, 속리산 등 22개가 있다.
여기에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올해 편입되면서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이 된다. 환경 당국이 2016년 8월 태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이후 약 7년 만에 새로운 국립공원이 지정되는 것이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탐방로, 화장실, 주차장, 야영장 등 13개 공원시설이 추가로 지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그동안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로 이원화돼 이뤄진 공원 관리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자연자원 모니터링, 훼손지 복원, 핵심지역 사유지 매수, 문화유산지구 정비 등을 통해 팔공산의 자연·문화·역사자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43년 전에 조성돼 노후가 심한 시설도 전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에 따른 기대효과 [자료=환경부] 2023.05.23 soy22@newspim.com |
환경부는 이번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의 경제적 가치를 5233억원으로 추정했다. 팔공산이 도립공원일 때 경제적 가치가 2754억원으로 평가됐는데 약 1.9배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탐방객 수도 358만명에서 458만명으로 28%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무등산과 태백산 사례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다.
이날 심의에 따라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실질적인 절차는 마무리됐다. 환경 당국은 다음달 중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을 관보에 고시해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로부터 업무를 이관받고, 국립공원 승격을 기념하는 행사도 지역사회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지역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관리의 본보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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