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부 벨로로드 주 마을에서 교전
러시아 자유 군단 "진격하고 있다...러 해방할 것"
크렘린은 "우크라 소행"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 22일(현지시간) 교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개입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 반체제 무장단체인 '러시아 자유 군단'은 이번 군사작전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벨고로드 주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 집단이 러시아 영토 그라이보론 지역에 침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벌이는 군사작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국경수비대, 연방보안국(FSB) 보안대가 나섰다"면서 "적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공습에 파괴된 우크라이나 이르핀 지역의 건물들. [사진=블룸버그] |
이번 교전 과정에서 전차와 헬리콥터, 대포 등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벨고로드 주 당국은 이번 교전으로 인한 포격으로 최소 3명이 다쳤고, 건물 3채와 행정 건물 등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매체 등은 현지 여러 마을에서 물과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매체 '크이우포스트'도 "벨고로드 주 전체가 공황 상태"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관련, "이번 사건이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관해 자세히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반체제 무장단체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활동을 해온 '러시아 자유 군단'은 이번 교전을 자신들이 시작했다는 영상 메시지를 텔레그램에 올렸다.
자유 군단측은 "이제는 크렘린의 독재를 끝낼 때"라면서 "우리는 러시아인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평화 속에서 자라 자유인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유 군단은 자신들의 선봉대가 그라이보론에 진입했다면서 "우리는 진격할 것이다. 러시아는 곧 해방된다"고 주장했다.
안톤 게라셴토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교전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벌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