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완전 점령을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제31차 외교·국방 정책 이사회 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G7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중국의 이중 봉쇄를 목표로 하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심각한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 전쟁은 국제 사회의 기본 규범, 규칙, 원칙을 위반해 전세계에 대한 위협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포괄적이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단결된 의지를 과시했다.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무력이나 강요로 현상을 바꾸려는 어떤 일방적인 시도도 강력히 반대한다"며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의 동·남중국해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러한 성명 발표에 "러시아는 미국,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구성된 공격적인 블록과 가장 극적인 대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며 "서방 국가의 과제는 전쟁터에서 러시아를 물리치는 것만이 아니라 지정학적 경쟁자로서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바그너그룹의 공격 작전과 러시아 군의 포병 및 항공 지원으로 바흐무트 해방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공격 부대와 러시아 정규군 부대가 바흐무트 해방 작전을 완수한 것을 축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21일 G7 정상들을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가 초토화됐다면서, 이날부터 바흐무트가 우크라이나의 마음속에만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함락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세르게이 니키포로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은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에 대한 기자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닌 것 같다(I think no)'라고 답했다"면서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을 부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 2023.05.21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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