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정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면서 국무부의 2인자였던 웬디 셔먼 부장관이 사임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셔먼 부장관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국무부 부장관으로서 국무부와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해 온 웬디 셔먼 부장관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셔먼에게 부장관 임무를 맡긴 건 미국이 동맹과 파트너 관계를 재활성화하고 경쟁국과의 복잡한 관계를 관리하는 데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셔먼 부장관은 21세기의 역사가 쓰여질 지역인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관여를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특별히 한국,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과 같은 전 세계 친구와의 유대를 더욱 돈독히 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열렸던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왼쪽). [사진=블룸버그] |
앞서 CNN은 지난 11일 셔먼 부장관이 올 여름에 퇴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셔먼 부장관은 2000년대 초부터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미국 민주당측 전문 관료다.
그는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시절인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며 북한과의 협상을 맡았다.
지난 2000년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때 클린턴 대통령과의 면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같은 해에는 당시 매들린 울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국무부 부장관으로 복귀한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 등을 주도하며 한반도 주변 동맹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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