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투자하는 기업마다 엄청난 수익을 거둬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손정의 사장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의 주력 펀드인 비전펀드가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여파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프트뱅크 로고. [사진=블룸버그] |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3월31일 마감 회계연도 기준 2022회계연도에 9701억엔(한화 약 9조5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00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회사가 2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건 2004 회계연도 이후 18년 만이다.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는 주력 펀드인 비전펀드가 이 기간 4조3000억엔(약 42조4960억원)의 투자 손실을 기록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적자 규모인 2조5500억엔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자 2017년 비전펀드 출범 이후 최대 손실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금리 인상으로 대표 성장주인 IT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손실 규모도 불어났다.
소프트뱅크는 차량 공유플랫폼 우버 등에 대한 투자로 이익을 얻었지만,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회사 센스타임,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기업 투고 등에서의 투자에 따른 손실이 컸다고 밝혔다. 이에 우버와 중국 알리바바의 지분 등을 매각했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의 상장을 통해 회사의 재무제표를 강화하고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1일 소프트뱅크는 암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을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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