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뒷좌석 스크린에 e심 적용...차량용 B2C 통신
이통3사, 결 다른 모빌리티 전략..."차량 브랜드 공략"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통3사가 BMW 차량에 처음으로 차량용 e심 요금제를 선보이며 기업 간 거래(B2B)로 한정됐던 모빌리티 통신 서비스 시장이 기업대 고객간(B2C) 거래로 파이를 키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BMW와 함께 차량 전용 e심 요금제를 출시했다. 차량용 e심은 별도의 물리적 칩 없이 차량에 내정된 식별 칩을 활용해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진 차량에 통신서비스가 제공될 땐 자동차 회사와 통신사가 B2B로 계약을 맺고, 특정 통신사만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반면 BMW 신 모델에 적용된 e심 서비스는 소비자가 이통3사 중 특정 통신사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차량용 통신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통신 3사가 BMW와 함께 차량 전용 e심요금제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차량용 e심은 별도의 물리적인 칩 없이 차량에 내장된 식별칩을 활용하여 모바일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진=이통3사] |
이 같은 변화는 차량 앞좌석에 부착돼 주로 내비게이션을 보는 용도로 사용됐던 모니터가 차량 뒷좌석으로 옮겨가며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통3사 e심이 적용된 BMW 뉴 7시리즈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BMW 시어터 스크린(BMW Theatre Screen)'이 차량 뒷좌석에 장착됐다.
e심 서비스 요금제 가입 고객은 차량 내에서 BMW ID로 로그인 해 BMW 시어터 스크린에 내장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별도 네트워크 연결 절차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모니터가 운전자 옆에 있을 경우 운전을 할 때 동영상을 볼 수 없고 거의 내비게이션 기능만 하게 되는데, 모니터가 뒷 좌석으로 오게 되면 다양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해 진다"면서 "차량용 e심은 뒷좌석에 스크린이 달린 고급차 중심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통신서비스 시장 확대와 맞물려 이를 둔 이통3사 경쟁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현대차와 계약을 맺고 올해 1월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현대차동차그룹 브랜드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차에 무선통신 회선을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차가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LG유플러스가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볼보 2022년식 신차부터 SK텔레콤 'T맵'과 '누구(NUGU)'를 탑재하고 있다. KT 역시 포드세일즈앤서비스코리아와 협업해 포드와 링컨 차량에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는 "각 통신사들이 차량 브랜드별로 통신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인데, 제공하는 서비스에 회선망 만 제공하는 경우가 있고 회선에 인포테인먼트 등이 추가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통신3사의 모비리티 통신서비스 전략이 조금씩 다르고, 향후 통신서비스를 통한 차량제어시스템의 역할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