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토요타 전망치 5조710억 원도 넘어
좋은 성적 유지될 듯, 원자재 안정세 하반기 실적반영
하반기 보수적 전망한 현대차, 기아는 "당분간 밝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3년 1분기 6조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경쟁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나 GM을 뛰어넘었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매출액 37조7787억 원,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영업이익은 86.3%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9.5%로, 2013년 3분기의 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였다.
현대차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4667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스핌DB] |
기아도 못지 않았다. 기아는 26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연결 기준 판매 76만8251대, 매출액 23조6907억 원, 영업이익 2조8740억 원, 당기순이익 2조1198억 원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치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1조4694억 원, 영업이익 6조4667억 원으로 영업 이익에서는 GM과 토요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는 순이익 25억1300만 달러로 한화로는 3조3570억 원이었고, 이날 실적을 발표한 GM의 1분기 순이익은 23억9500만 달러로 한화로는 3조3570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공개되는 토요타의 영업 이익 추정치가 5조710억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실적은 세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다음달 발표되는 토요타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710억 수준이다. 사진은 토요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인 RAV4.[사진= 뉴스핌DB] |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호실적은 지난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고부가가치 차량의 생산 차질이 해소된 데다 우호적 환율 효과,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이 작용한 것이다.
현대차는 내수에서는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였고,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의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 판매가 크게 늘었다.
기아 역시 지난해 말 재료비 등 각종 비용이 인상됐지만, 반도체 문제 등이 다소 해소되면서 생산 정상화로 인한 판매 확대와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제값 받기 정책의 효과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2조8740억 원을 기록했다.
GM 로고. [사진=블룸버그] |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호황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과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다른 보조금 배제 등의 변수가 있지만, 믹스 개선과 제값 받기 정책의 효과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차종들이 자동차의 본산인 유럽과 미국에서 각종 상을 휩쓸다시피 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고, 지난해 크게 올랐던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그 효과가 하반기부터는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현대차와 기아 관계자들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당분간 좋은 성적이 유지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6 [사진= 현대자동차] |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자인 서강현 부사장은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은 있지만 생산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판매 추이도 꺾이지 않아 2분기까지는 좋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연초에 세운 계획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제품 믹스 개선 효과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하반기의 전체 경기 침체 예상도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지금 시점에서 연간 가이던스(기업의 실적에 대한 예상 전망치)를 수정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라면서도 "3분기까지 시장 상황을 판단한 이후 수정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3분기 말에 타이밍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기아 재경본부장인 주우정 부사장은 26일 컨퍼런스콜에서 "연초에 악화 요인이라고 한 부분이 작년보다 개선되는 쪽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재료비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정도의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고, 인센티브 부분은 내부 관리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각 권역에서 일어나는 IRA 등의 사안들,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하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EV의 흑자는 실행되고 있고, 경쟁력을 갖춘 상태에서 기술을 전제한 원가 절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당분간 현재의 밝은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