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조5927억,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제쳐
"현대차, 전기차 퍼스트무버로 중요한 모델"
토요타 넘으려면…초격차 기술·중국시장 재도약 필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가 2023년 1분기에 3조592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반도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받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현재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실시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2.1% 늘어나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홀딩스 등을 모두 밀어냈다.
[화성=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그쳤고, LG전자가 1조4974억원, 포스코 홀딩스는 70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첫 상장사 1위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유럽과 미국에 비해 백년 가량 뒤진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회사가 이제 유럽에서도 인정 받는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며 어느새 전동화 부문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는 현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부가가치가 더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현대차는 작년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 넘버 3으로 전기차 퍼스트무버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GV70 [사진= 제네시스] |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내연기관에서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출발이 백년 이상 뒤졌지만, 전기차에서는 빠른 시간 내 기술을 개발하면서 차의 본산인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차를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실장도 "현대차는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와 SUV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후 부지런히 쫒아가 상당한 성과를 냈다"라며 이번 상장사 1위 달성은 그 상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추가 성장을 통해 세계 완성차 업체 1위인 토요타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분야의 초격차 기술 확보, 부진한 중국 시장의 재도약, 재조정될 영업이익률의 관리 등에서 성과를 내면 현대자동차가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메모리 반도체 쪽에서 우리가 세계 시장의 확고한 탑인데 자동차는 비중이 작아서 현재의 성적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며 "전동차 분야에서 넘볼 수 없는 확고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인해야 현재의 성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공략할 '더 뉴 아반떼N' 디자인을 공개한 모습. |
김필수 교수는 "양적 팽창과 질적 관리가 둘 다 중요하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천만대를 넘지만 전기차는 현대차에 비해 2~3년 뒤져 현대차가 추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래차, 전기차부터 자율주행 등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 전동화 차량에서 다양한 모델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로 가라앉아있는 중국의 점유율을 얼마나 올리느냐가 관건"이라며 "현대자동차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호근 교수는 "반도체 이슈로 프로모션과 마케팅 비용이 줄었고, 환율 영향도 있었는데 반도체 이슈가 끝나가기 때문에 8%대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렵다"라며 "반도체 이슈 직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3.5% 밖에 안된다.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