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경영방침 제시
노 회장 "검사 통과한 수산물 별도 표기할 것"
"전국 위판장 중심으로 안전성검사 지속 실시"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26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수산물에 대한 유해성 여부를 떠나, 방류되는 것 자체만으로 국민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불안으로 소비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염수 유출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2013년에도 수산물 소비가 40% 정도 급감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앞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우리나라 어업인들은 물론 소비자 역시 피해를 우려되고 있다.
◆ 어업인·국민 불안에…"과학자료 공개해 안전 입증할 것"
노 회장은 "방류 후에도 방사능 기준치가 초과하지 않아 안전하다는 과학적 입증자료를 확보하겠다"며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괴담 및 허위사실이 유포되지 않도록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사진=수협중앙회] 2023.04.25 swimming@newspim.com |
노 회장은 어업인과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회장은 "전국에 있는 위판장을 중심으로 국민 우려를 감안해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수산물은 별도 표기하는 등 국민들이 우리 수산물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협에서도 식약처에 방사능 분야 공인 시험검사기관 지정을 신청했다"며 "소비 급감에 대비해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어업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유통 간소화로 '어업인 소득 증대'
노 회장은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당초 그는 후보시절인 지난 2월 이같은 공약을 제시해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노 회장은 수산물 소비를 늘리고 가격 안정화를 통해 어업인의 소득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식품·가공 인프라를 확충하고 복잡한 유통구조를 간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수산업과 관련해서 고질적 문제로 지목되는 것이 복잡한 유통단계"라며 "이로 인해 수산물 선도가 떨어지고 유통비용 증가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남은 물론 생산자인 어업인들도 제대로 소득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이어 "물류시스템과 IT기술 접목으로 각종 신선식품을 생산 당일에 산지로부터 바로 받아보는 배송이 보편화됐다"며 "중앙회를 중심으로 수협이 전국 주요 거점 산지에 직거래 물류배송을 위한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포함해 소비자가 하루 만에 산지의 싱싱한 수산물을 집으로 배송받는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wimmi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