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께 침범...10여회 경고통신 후 10발 사격
합참 "침범시간 짧고 어선 쫒는 움직임...의도성 낮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해 3명이 부상을 당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공지를 통해 "15일 1시경 백령도 동북방에서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해 아군 고속정이 작전수행 절차에 따라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을 실시, 즉각 퇴거시켰다"고 밝혔다.
[연평도=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우리 해군 고속정이 연평도 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오전 11시께 백령도 동북방에서 NLL을 침범했다. 경비정은 마찬가지로 NLL을 침범해 작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 고속정은 작정수행절차에 따라 경고통신을 10여회 실시한 후 40mm 기관포 10발을 사격했다.
북한 경비정은 사격 이후 침로를 바꿔 북으로 올라갔다. 경비정이 NLL 이남에 머무른 시간은 10여 분 내외, 거리상으로는 약 1.8km 침범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뒤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일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NLL에 침범했던 시간이 약 10여 분으로 짧고, 과거 의도적으로 침범했을 당시에는 직선으로 기동형태가 달랐으나 이번에는 지그재그로 오면서 어선을 쫒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침범) 의도성은 낮게 본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 내 부상자는 북한 경비정이 돌아간 이후 발생했다. 상황이 종료된지 15분 뒤 11시 25분께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하며 승조원 3명이 타박상 위주의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시정이 좋지 않은 상태였으며 북한 경비정이 내려와 경고사격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면서 "중국 어선은 불법 조업 중이었고 통상 어선은 자동식별장치 등이 없는 상태에서 작전을 하다보니 접촉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이번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해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 적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결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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