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지휘체계 재정립·인재양성 핵심
개편안 내년 상반기 인사 맞춰 시행 예정
출범 2년 지나도 역할‧존재감 모호 지적
우종수 국수본부장 취임식서 고민 드러내기도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수사 조직과 지휘체계 등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최근 신임 국수본부장이 조직을 운영하면서 원래 설립 취지인 '책임수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수본은 지난 7일부터 본부장을 중심으로 경찰 수사 전반에 걸쳐 국민 눈높이에 맞는 효과적·효율적인 조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진단과 개편 논의(수사경찰 리뉴얼)를 시작했다.
국수본은 "지난 2년 동안의 국수본이 변화된 형사사법체계를 안착시키고 수사조직과 업무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집중했던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수사기관으로의 변화를 모색할 시기"라며 개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우종수 신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03.29 pangbin@newspim.com |
우종수 국수본부장이 개편 논의를 총괄하고 국수본 소속 국·관, 과장들이 모두 논의에 참여한다. ▲수사조직 개편 ▲지휘체계 강화 ▲인재양성 등 주제별로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를 거쳐 개편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개편안은 내년 상반기 인사에 맞춰 시행할 계획이다.
수사경찰 업무, 인력, 조직 등에 대한 진단과 효율화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수사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 시도청과 국수본의 수사지휘를 강화하고 팀·과장들의 구체적 역할과 임무를 재정립하는 등 지휘체계 개편 방안도 논의한다.
아울러 역량 있는 자원이 수사경찰로 유입되고 역량과 경험을 키워 수사전문가, 수사지휘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사경찰의 인재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수본은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의 일환으로 신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사조직이다. 한국판 연방수사국(FBI)이라고 불리지만, 출범 2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성과가 없어 역할과 존재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취임식에서 "국수본이 책임수사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국민들의 기대 수준은 여전히 높고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며 "내부적으로 수사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으나 현장의 어려움은 여전하고 사건 수사의 난도는 계속 높아진다"고 말해, 국수본 역할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경찰 수사의 업무와 조직, 체계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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