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본부장, 임기 오는 29일부터 2년간
전문 수사통…드루킹 수사 지휘 경험
윤희근 "대통령실과 충분한 협의 거쳐"
"승진하는 동안 검증 받아, 자기관리 충분"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제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임명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7일 "정부는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우종수 현 경기남부청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29일부터 2년간이다.
윤 청장은 우 본부장에 대해 "경찰청 차장과 시·도 경찰청장을 역임해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은 분"이라며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부공모로 50일 장기 소요하는 것은 이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며 "저와 대통령실 모두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 임명 시 검증과정을 거쳤냐는 질문에 윤 청장은 "검증은 경찰청이 주관부서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내정자는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는 동안 이미 검증 받았다"며 "개인은 물론 가족이나 자녀, 기타 여러 문제에 대해 자기관리가 돼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중대본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28 yooksa@newspim.com |
정순신 변호사의 낙마 이후 한 달이 걸린 국수본부장 임명에 대해 그는 "내·외부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했다"며 "바로 내부로 가자고 정해진 게 아닌 만큼 장·단점을 검토해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우 본부장의 임명으로 경기남부청장이 공석이 된다. 이에 따른 후임 인사에 대해 윤 청장은 "6월말 7월초 있는데, 정기인사보다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남부청장) 중요한 자리여서 절차 맞게 진행해서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우 본부장은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경찰수사에 대한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본부장은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해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등을 지냈다. 주러시아 대사관 주재관도 지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던 2018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한 이력이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시절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의 팀장을 맡았다.
지난해 8월 윤희근 당시 경찰청 차장이 경찰청장으로 승진·임명되면서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이던 우 본부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직을 맡았다.
당초 2대 국수본부장에 임명됐던 검사 출신의 정순신 변호사가 지난달 24일 아들 학교 폭력 문제로 사의를 표명하자 정부는 경찰 내부 인사 가운데 국수본부장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