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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vs 뚜레쥬르, 美시장서 1000개 매장 누가 먼저?

기사입력 : 2023년04월10일 17:11

최종수정 : 2023년04월10일 17:11

뚜레쥬르, 작년 미국 매출 50%↑..."5년 연속 흑자"
파리바게뜨는 美 '프랜차이즈 TOP 25' 선정
한국형 빵·케이크에 셀프 계산방식 등 각광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양대산맥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미국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양사는 나란히 '2030년까지 미국 가맹점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지에서 'K베이커리 대표주자' 타이틀을 거머쥐는 업체는 어느 쪽이 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50% 상승한 684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750% 급증했고 영업이익 상승률은 40%에 달한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8년 첫 흑자를 낸 이후 5년 연속 흑자를 낸 것이다.

SPC의 '파리바게뜨'도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넓혀가고 있다. 파리바게뜨 미국법인 또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2020년(1694억원), 2021년(1649억원) 대비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엔데믹 전환으로 외식 소비자들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나란히 내세운 중장기 목표는 2030년까지 미국에 1000개 매장을 내는 것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제과점 경쟁 상대인 양사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뚜레쥬르는 가맹점 수익모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의 고성장 전략을 펴고 있는 반면 파리바게뜨는 거점 지역의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등으로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파리바게뜨 미국 가맹 100호점 레드뱅크점. [사진= SPC]

2005년 로스앤젤레스(LA) 1호점을 시작으로 미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이날 기준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 미국 전역에 13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장 중 가맹점 비중은 80% 수준이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맨해튼 등 현지 주류상권에 직접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트랜디함을 내세우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관련해 작년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Franchise Times)에서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TOP 500'에서 25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인근의 주요지역과 LA·샌디에이고를 아우르는 서부 거점, 뉴욕·뉴저지·보스톤 등을 잇는 동부 거점 이외의 지역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메릴랜드, 워싱턴, 미네소타, 테네시, 하와이 등 신규지역을 공략하고 있으며 올해 160점의 추가 가맹점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뚜레쥬르는 미국 현지에 9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21개 주(州)에 핵심 상권에 위치했으며 전체 90% 이상이 가맹 점포다. 뚜레쥬르의 경우 수익성 위주의 운영전략이 눈에 띈다. 이같은 가맹점 수익 모델 정립을 통해 지난해 점당 일매출이 전년비 약 20% 상승했으며 2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는 매장도 절반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내 제빵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취지다. 현재 내년 착공을 목표로 공장 부지 등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현지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K베이커리의 소구점은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와 품질이다. 통상 현지 베이커리의 판매 품목이 100종류 이하인 것과 비교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한 매장에서 300종 이상의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의 K베이커리의 특성 등이 현지 소비자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차별점으로 다가가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현지에선 낯선 판매 콘셉트인 쟁반과 집게를 이용한 '셀프' 선택시스템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 그리고 고객의 편리를 고려한 점포 운영 등이 미국 소비자에 신선하게 비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김치, 마늘, 쌀 등 한국적 재료를 활용한 베이커리로 현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버터케이크 중심의 현지 시장에서 신선한 생크림으로 만든 뚜레쥬르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케이크도 인기몰이 중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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