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높은 인기를 구가한 한국 바둑계는 위기입니다. 젊은 층이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것 등이 이유입니다. '노령화'에 바둑계 고민도 깊습니다. 뉴스핌은 바둑계의 고민과 해법을 담은 제언을 연중 시리즈로 다룹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송태곤 9단은 바둑 명해설로 인기가 높다. 2023.05.08 fineview@newspim.com |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뉴스핌과 만난 송태곤(36) 9단은 바둑 현실에 대해 씁쓸해했다.
그는 "스포츠는 정말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바둑의 경우, 배우기 어려운 점 때문에 진입 장벽이 좀 높다. 이런 점들 때문에 다른 스포츠는 나날히 발전했지만 바둑은 침체돼있다"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화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게임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인 데 비해 바둑의 경우는 제자리 또는 뒷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제도적인 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태곤 9단은 "바둑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바둑계에 한번 입단을 하면 진짜 은퇴하기 전까지는 계속 기사로 있을 수 있다.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제도 개선)등에 의견이 대폭 모아지기 어렵다. 이런 점이 바둑의 발전을 막는 면이 있다"라고 했다.
바둑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까? 이에대해 송태곤 9단은 '팬들의 성원이 절대적'이라고도 했다.
송태곤 9단. [사진= 뉴스핌 DB] |
송 9단은 "바둑의 경우, 예전부터 정신집중을 위해 관중이 있으면 예전에 기사들이 이를 어색해 한 적이 있다"라며 "진짜 방해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정말 관중이 바로 옆에서 좀 볼 수 있는 관전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이어 "바둑 전용 경기장이나 이런 게 있으면 팬들과의 만남이 자연스러워 질수 있다. 일단 문턱이 좀 낮아져야 인기가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 또 가족들이 함께 와 관전할수 있는 문화가 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현재 바둑계는 신진서와 최정이 남녀 바둑을 양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9단은 "2~3년간은 신진서가 바둑계를 계속 굳건하게 지킬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 기사의 경우는 최정이 1인자다. 하지만 김은지 등 어린 기사들 중에서는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다. 남자 기사와는 다른 양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송 9단은 "하지만 선수에게는 분명 위기가 온다. 이때 바톤터치할 사람이 좀 나와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최근 바둑 침체와 더불어 바둑을 배우는 이들이 적다. 이런 관계로 좋은 기사들이 나올 확률도 그만은 적어졌다라고 봐야한다. 바둑을 배울 수 있는 곳도 더 많아져야 한다. 이와함께 바둑 프로그램의 확대와 바둑을 배울수 있는 곳이 더 많아져야 한다. 이렇게 해야 바둑팬이 더 많아지고 또 바둑 인기도 많아진다"라는 말을 전했다.
fineview@newspim.com